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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May 18. 2021

첫 등장부터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전기차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면,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 생산 모델 ‘포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4개로 나누어진 헤드램프와 간결하게 다듬어진 측면 실루엣은 각각 포니의 전면부와 패스트백 스타일을 닮아 있습니다.


최신 전기차 디자인에서 45년 전 자동차의 흔적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내용에서는 과거 포니의 디자인이 아이오닉 5로 재탄생하기까지의 연대기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포니 쿠페 콘셉트, 45년 만의 재탄생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 최초의 콘텐트가 <포니 쿠페 콘셉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그려낸 파격적인 해치백 쿠페 스타일은 모터쇼를 방문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포니 쿠페 콘셉트> 디자인을 모티브로 이듬해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생산 모델 <포니>가 울산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판매개시를 시작했습니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아쉽게도 콘셉트카로 남았지만 변방에 있던 세계 자동차 산업에 큰 한발자국을 내딛는 순간이었으며 이러한 도전 정신이 지금의 현대자동차를 있게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201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는 'EV 콘셉트 45'(이하 45)를 발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첨단의 자동차에서 어딘가 익숙한 모습을 발견하게됩니다. 그리고 이 콘셉트카가 45년전 자동차 산업의 변방에서 만든 '포니'의 디자인이었다는 점에서 환호를 보내주었습니다. 


EV 콘셉트 45의 '45'에는 1974년부터 45년 동안의 헤리티지에 대한 존경심을 담았으며 포니 콘셉트가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상징하듯 미래로 어떻게 나아갈지 분명히 보여주는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EV 콘셉트 45에는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의 디자인 언어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심플한 선’, ‘풍부한 볼륨감’, ‘역동적인 스타일’, ‘독특한 키네틱 큐브 램프’, 등, 45를 이루고 있는 각각의 디자인 요소는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의 핵심 요소인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이 완벽하게 구현된 결과입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하학적인 도형과 날카로운 라인으로 이루어진 45의 차체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고, 움직이는 정육면체 모양의 ‘키네틱 큐브 램프’에서는 복고적인 매력의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 45의 인테리어에서는 평평한 바닥에 가구를 배치한 듯한 아늑한 구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특징으로,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삶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시대의 청사진을 내비쳤습니다.


정리하자면, 포니 쿠페 콘셉트의 재탄생이라 할 수 있는 45는 과거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디자인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현대자동차의 의지를 보여주었고, 기술적인 부분의 미래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혁신, 아이오닉 5

2020년 8월, 현대자동차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론칭합니다. ‘아이오닉’ 브랜드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후 2021년 2월,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5’가 등장합니다. 유니크한 디자인을 갖춘 아이오닉 5는 등장하자마자 전 세계 자동차 매체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 매체 <모터 트렌드>에서는 아이오닉 5에 대해 아래와 같은 평가를 남겼습니다.


"This is roundly one of the most significant new Hyundais we've seen since the 2011 redesign of the Sonata, a car that ushered in a new era for Hyundai/Kia design and inarguably elevated the Korean manufacturer onto the same playing field of Toyota and Honda. Frankly, this compact crossover is one of most intriguing new EVs we've seen based on styling and aesthetics alone "


"아이오닉 5는 최근 우리가 본 현대차 중 가장 의미 있는 신차로, 새로운 시대를 이끌 것이며 한국의 자동차 제조 능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격상시킬 것이다. 이 콤팩트한 크로스오버카는 스타일과 미학적인 측면에서 가장 흥미롭고 새로운 전기차 중 하나다."


『모터트렌드 <2022 Hyundai Ioniq 5 First Look: Forget the Ioniqs You Know>』


해외 매체의 호평에 이어, 국내에서도 아이오닉 5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국내에서는 사전계약 하루 만에 23,760대를 기록했으며 9일 뒤에는 35,000만 대를 넘어 올해 매 목표인 26,500대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45의 키네틱 큐브 램프
아이오닉 5의 LED 헤드램프

'아이오닉5'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를 콘셉트가에서 잘 계승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5와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을 비교해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45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아이오닉 5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매체 <오토블로그(Autoblog)>는 이 점을 매우 호평하였습니다.


"When the Hyundai 45 concept car was revealed two years ago, we were impressed by the sleek, creased sheetmetal and airy interior. But we figured that whatever production car came of the design would receive major styling changes to make it work. We were wrong. The outside of the Ioniq 5 is as striking as the concept, and we're particularly impressed that Hyundai brought the boxy headlight and taillight treatments to market unchanged."


"2년 전 콘셉트카가 공개됐을 때, 우리는 매끈하고 주름 잡힌 외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양산차의 디자인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우리가 틀렸다. 아이오닉 5는 안팎으로 아주 적은 변화만을 거치며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은 콘셉트카만큼이나 놀랍다. 무엇보다 현대차가 각진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디자인을 그대로 시장에 선보였다는 점이 감탄을 자아낸다"


『오토블로그 <Hyundai Ioniq 5 revealed with long range, strong performance, concept car looks>』


이외에도 풍성하게 적용된 안전·편의 사양,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실내 공간, 지속 가능성이 반영된 환경친화적 소재 등, 아이오닉 5는 여러 방면에서 전 세계 시장의 고객에게 인정받으며 브랜드 명성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하루아침만에 콘셉트카 45에서 양산차량인 아이오닉 5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른 양산차량처럼, 아이오닉 5도 오랜 시간을 거치며 단점을 개선하였습니다. 포니와 같은 해치백 모델 특유의 단점인 '공기저항'이 대표적입니다.


뒷유리의 각도가 완만한 세단과 달리, 해치백은 뒷유리의 각도가 비스듬히 세워져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치백은 공기의 흐름을 다스리기 어려워, 전기차에게 치명적인 공기저항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아이오닉 5는 이와 같은 공기저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기의 흐름을 개선해주는 '리어 스포일러' 개발에 오랜 시간을 기울였습니다. 실제로 아이오닉에 적용된 리어 스포일러는 0.1° 간격으로 미세하게 조절해가는 개발 과정을 거쳐 최적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이오닉 5는 단순히 포니의 디자인만 계승한 모델이 아닙니다. 45년간 이어진 현대자동차의 도전정신과 디자인 헤리티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고 있고,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아이오닉 5로 시작될 현대자동차의 미래모빌리티 변화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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