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현대차는 국내 76만2,077대, 해외 345만4,603대 등 세계 시장에서 총 421만6,680대의 신차를 판매했습니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 국내는 10.6%, 해외는 6.2%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3년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해였습니다.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상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저하,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지속 및 물류대란 등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디 올 뉴 코나', '디 올 뉴 싼타페' 등 SUV 출시와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 보강 등을 통해 높은 판매 성장을 이뤘습니다. 특히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의 격전장인 북미에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높은 판매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앞서 말한 것처럼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고, 그 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현대차는 2023년에 다양한 협회나 단체, 미디어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현대차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평가와 함께 받았는지 주요 수상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2023년 월드카 어워즈(World Car Awards)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6가 최고 타이틀인 ‘올해의 차’를 비롯해서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까지 총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월드카 어워즈는 2004년부터 시작된 자동차 관련 시상 단체입니다. 세계 32개국 자동차 저널리스트 10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매년 비밀 투표를 통해 ‘올해의 차’를 선정합니다.
월드카 어워즈는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 NACTOY)’, ‘유럽 올해의 차(the Car of the Year, COTY)’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힙니다. 특정 지역 시장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다른 두 상과 달리 세계를 대상으로 하므로 공신력이 높습니다.
여기서 아이오닉 6가 ‘올해의 차’를 비롯해 3개 부분을 석권하면서 성능과 디자인 그리고 전기차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년 전인, 2022년 아이오닉 5가 동일한 부분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는 겁니다. 이는 곧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들이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은 상품성, 디자인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1995년부터 세계 10대 엔진을 선정해 온 <워즈오토(WardsAuto>)가 아이오닉 6를 ‘최고 10대 엔진, 동력시스템(10 Best Engines & Propulsion Systems)’에 선정했습니다.
<워즈오토>의 ‘10대 엔진, 동력 시스템’은 자동차 파워트레인 기술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파워트레인 전동화 추세에 따라 ‘10대 엔진’에서 ‘10대 엔진, 동력 시스템’으로 변경해 선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워즈오토>는 “아이오닉 6의 E-GMP 기반 동력 시스템은 우수한 주행성능과 함께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초고속 충전 기술, 최대 524km에 이르는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 등을 높이 평가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2년 연속 수상입니다. 지난 2022년에 아이오닉 5가 이미 ‘10대 엔진, 동력 시스템’에 뽑혔고 2023년에 또 선정된 겁니다. 이에 대해 <워즈오토> 편집장 밥 그릿징어(Bob Gritzinger)는 “아이오닉 6는 뛰어난 효율과 함께 어떤 속도로도 극한의 가속이 가능하다”며 “배터리-전기 파워트레인에서 명백히 최고 수준이며, 2년 연속으로 선정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독일에서도 아이오닉 6의 수상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Bild)>가 시상하는 ‘골든 스티어링 휠(Golden Steering Wheel)’에서 아이오닉 6가 미드사이즈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골든 스티어링 휠’은 2023년에 47회를 맞이한 자동차 관련 시상으로, 우수한 자동차와 기술을 인정하고 표창하는 걸 목적으로 합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산업 규모를 지닌 독일이라는 지역적 특색과 오랜 역사 덕분에 ‘골든 스티어링 휠’은 유럽 지역에서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매년 독일 자동차 전문 기자, 자동차 엔지니어, 레이싱 드라이버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그해 가장 인상 깊었던 차를 선정하는데요. 2023년에 총 21대의 후보 자동차 중에서 아이오닉 6가 수상을 하게 됐습니다.
<아우토빌트>는 아이오닉 6를 ‘골든 스티어링 휠’에 선정한 이유로 “아름다우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지녔고 최첨단 전기시스템 기술로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며 “특히 안정적인 주행과 매끈한 동력전달이 많은 심사위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오닉 5는 ‘2023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자동차(Canadian Utility Vehicle of the Year)’를 수상했습니다.
‘캐나다 올해의 차’는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가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캐나다 현지 자동차 전문가 및 기자 등 4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2023년엔 현대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기아 텔루라이드, 미쓰비시 아웃랜더 등 총 3개 모델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치열한 접전 끝에 아이오닉 5가 최종 선정됐습니다.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 회장 미첼 크레폴트(Michel Crépault)는 선정 이유로 “아이오닉 5가 2023년 캐나다 고객들에게 구매 고려 가치가 있는 자동차임이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캐나다에 처음 출시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해 우수한 상품성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영국에서도 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N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가 선정하는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에 선정됐습니다.
<탑기어> 올해의 차 심사위원인 폴 호렐(Paul Horrell)은 “현대차가 아이오닉 5 N을 통해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행감성을 이끌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뛰어난 주행성능과 한 차원 높은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아이오닉 5 N은 전기차 시대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갈 모델”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가 여러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면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동화 시대에도 변치 않는 운전의 즐거움과 주행감성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모델입니다. 더불어 고성능 전기차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모델로, 이렇게 모터스포츠의 종주국과 같은 영국에서 주행성능으로 인정받게 돼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오닉 5 N의 수상 소식은 국내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하는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한민국 올해의 차’ 선정은 협회 소속 회원 32명이 실차 테스트를 거친 후 디자인 / 퍼포먼스 / 편의 및 안전 / 경제성 / 혁신성 등 5개 부문 22개 항목에 걸쳐 엄격한 심사를 통해 진행되며, 아이오닉 5 N은 총점 6990.4점으로 최고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아이오닉 5 N은 ‘올해의 차’뿐 아니라 ‘올해의 EV 크로스오버’, ‘올해의 퍼포먼스’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전기차 위의 전기차’로 인정받았습니다. 현대차는 작년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브랜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공고히 했습니다.
제품뿐만 아니라 디자인 콘셉트 분야에서도 수상이 이어졌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인 상인 ‘레드닷 어워즈 2023’에서 현대차가 ‘N 비전 74’로 디자인 콘셉트 분야 모빌리티&수송(Mobility & Transportation) 부문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N 비전 74는 N 브랜드의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으로 현대차가 1974년 선보인 국내 최초 스포츠카인 ‘포니 쿠페 콘셉트’의 디자인과 헤리티지를 투영해 디자인했습니다. N 비전 74는 과거를 통해 미래 비전을 찾겠다는 헤리티지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미래적인 디자인과 과거의 유산을 성공적으로 융합해 ‘클래식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평가받는 디자인 콘셉트입니다.
이 멋진 콘셉트카는 레드닷뿐만 아니라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와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주관하는 IDEA 디자인상까지 받으며 2023년에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하는 영예를 안게 됐습니다.
이제 막 들어온 따끈따끈한 소식입니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가 발표한 ‘2024 최고의 고객 가치상'에서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승용(아반떼 하이브리드), 전기 SUV(아이오닉 5), 준중형 SUV(투싼)의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최고의 고객가치상은 품질과 상품성, 신차와 중고차 가격, 유지비까지 평가해 종합적으로 우수한 차량에 주어지는 상입니다. 성능의 우수함뿐 아니라 소비자의 경제성, 차량의 잔존가치까지 따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 시상식에서 3년 연속 최다 수상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며 북미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습니다.
이외에도 현대차가 지난해 국내외에서 받은 크고 작은 상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물론 올해에도 많은 수상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4년도에도 쉬지 않고 다양한 신차와 콘셉트, 시장을 선도할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4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7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사뭇 기대가 큽니다. 관련 소식은 이곳에서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