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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Aug 09. 2024

“생각보다 쏠쏠하네!” 타임라인으로 본 전기차 혜택

안녕하세요. 내연기관차 애호가(였던) ‘H’입니다. 전기차 한 달 살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8개월 차. 다양한 전기차와 함께 일상을 보내며 전기차의 장점과 단점까지 오너의 입장에서 세세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장점들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다가오는지 직접 경험하면서 전기차의 편리와 혜택이 꽤 강력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전기차의 소소한 장점들이 우리 일상 속에서 어떻게 체감되는지 알려드릴까 합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이 둘을 데리고 멀리 전남 광양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러 가기로 했거든요. 장거리 주행에서 누릴 수 있는 전기차의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이 둘을 데리고 외출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저런 해프닝이 겹치다 보면 늘 예상 출발 시간보다 10분 이상씩 늦게 마련이죠. 이럴 때 주유소라도 들르게 된다면 최소 10분 정도는 더 지체될 수밖에 없어 마음은 더 바쁘고 초조해집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그럴 걱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죠. 전날 주차장에 충전해둔 차를 타고 바로 출발하면 되니까요.

전기차를 타면서부터 장거리 주행 전 항상 들러야 했던 주유소를 그냥 지나치곤 합니다. 집에서 최대치로 충전된 차를 타고 출발할 수 있으니 시간을 아낄 수 있죠. 소소한 시간의 절약이지만 훨씬 여유로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릅니다.

장거리 주행을 힘겨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잠시 고속도로에서 빠져 휴식을 취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를 수도 있지만 저는 기왕이면 지나는 지역의 볼거리나 특색 있는 식당에 들러 좀 더 제대로 휴식을 즐기는 편입니다. 주행 동선 상에 있는 지역 맛집이나 볼거리를 미리 정해두고 장거리 주행 일정을 짜는 거죠.
 
이런 여행에서 전기차의 공영 주차장 50% 할인 혜택은 은근히 도움이 됩니다. 맛집이나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주차할 일이 많은 여행에서 지역 곳곳에 배치된 공영 주차장은 주차 걱정을 덜어주고 소소한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는 고마운 존재거든요.

출발한 지 약 6시간 만에 전남 광양에 도착했습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전기차는 장거리를 달릴수록 이득입니다. ‘애초에 전기차는 장거리 주행에 불리한 거 아냐?’라고 생각하신다면, 최근 전기차 스펙부터 다시 보고 오셔야 합니다. 이제 대다수의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국내 웬만한 곳은 모두 갈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즉 주행거리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할 필요 없단 뜻이죠.

서울에서 출발해 전남 광양까지 오는 동안 발생한 톨게이트 비용은 7,800원.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혜택을 적용받은 덕분입니다. 톨게이트를 지나며 전기차 혜택을 다시금 실감합니다. 10,000원의 50%인 5,000원과, 20,000원의 50%인 10,000원을 할인 받는 것은 기분부터 크게 다르니까요. 장거리를 달릴수록 할인액이 커지는 데다 연료비까지 저렴하니 장거리를 달릴 맛이 납니다. 문득 전기차 구입 뒤 여행을 더 자주 다니게 되었다는 친구의 말이 떠오릅니다.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한 문제는 고향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하 주차장이 없는 오래된 구축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주차 공간 부족 문제는 서울 못지않은 수준이죠. 여느 때 같았으면 테트리스하듯 빈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주차하거나 길가에 세웠을 테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주차장 구석에 전기차 충전 시설이 들어서면서 맘 놓고 주차할 자리가 생긴 것이죠.
 
이런 혜택은 다른 곳에서도 꽤 자주 누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차가 많은 곳이라 해도 전기차를 위한 충전 공간은 한두 자리 정도 비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어딜 가더라도 편하게 주차할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전기차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 가장 만족스러웠던 혜택 중 하나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계기판을 보니 주행거리는 333km, 고속도로 주행보조를 적절히 사용해 전비 운전을 한 결과 전비는 7.1km/kWh를 기록했습니다. 주행 동안 든 비용을 따져보니 여기서도 꽤 많은 돈을 절약했더군요. 코나 하이브리드로 방문했다고 가정하면 약 30,103원(연비 18.9km/L, 연료가격 : 1709원/L 기준)의 주행 비용이 발생할 텐데,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은 약 1/4 수준인 약 8,460원(실제 전비 7.1km/kWh, 충전가격 : 180원/kWh 기준) 밖에 들지 않거든요. 이 정도면 꽤 쏠쏠하게 절약한 셈이죠?

식사 뒤 몇 가지 구입할 것이 있어 대형 마트에 들렀습니다. 주말인데다 비까지 내려 마트 주차장이 모두 만석입니다. 전기차는 이런 상황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전기차 전용 충전 구역에 가면 아무리 붐벼도 한두 자리쯤은 꼭 비어 있기 마련이거든요.
 
게다가 마트마다 다르긴 하지만, 전기차 충전을 하기 위해 입차한 경우에는 물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주차비 무료 혹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붐비는 주말의 대형마트에서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주차한 뒤, 장 보는 동안 마트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를 통해 빠르게 충전도 하고, 주차비 무료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이만큼 편할 수가 없죠.

서울에서 광양까지 장거리 주행을 통해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기차 혜택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주유소에 들르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공영 주차장 할인, 주차 공간 확보의 용이성, 그리고 장거리를 달릴수록 더 큰 이득을 보는 고속도로 통행료와 주행 비용 절약까지. 일상 곳곳에서 전기차의 장점을 체감할 수 있었죠.

절약 형태의 혜택은 아니지만, 전기차의 진짜 큰 장점은 따로 있습니다. 가족 모두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라는 점이죠.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주행하는 전기차 고유의 주행 감각과 정숙성은 소음과 진동이 누적될수록 피곤해지는 장거리 주행에서 무척 큰 장점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이동하는 장거리 주행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요?
 
망설이고 있다면 과감하게 전기차 세계로 넘어와 보세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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