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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Oct 31. 2024

‘수소의 날’이 11월 2일인 이유? H2의 의미


4월 21일은 과학의 날입니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고, 10월 29일은 지방자치의 날이죠. 정부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특정 일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특정 사건이나 인물을 기념하거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법정 기념일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바로 수소의 날(11월 2일)입니다.


‘수소가 차세대 에너지원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이를 법정 기념일로까지 지정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수소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게 된 이유이자 계기이기도 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됨으로써 수소 경제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하고, 수소 경제로의 이행을 촉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수소가 국가 경제적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에너지원이니 이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고 수소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겠다”는 뜻이죠. 그래서 수소의 날을 지정한 겁니다.


그럼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 수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봐야겠죠. 우선 수소는 에너지 전환점에서 미래 에너지 시스템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이미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 문제를 극복하고 기존 화석연료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노력의 일환으로 수소가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수소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원소 중 하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흔한 원소임에도 불구하고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면 연소 시 물만 배출하고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습니다. 수소가 가장 깨끗한 에너지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수소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사용되는 산업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수소로 전기를 생산해 전기차로 사용하는 것이 수소연료전지차, 즉 여러분이 아시는 현대차의 넥쏘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입니다. 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의 경우 전력과 열을 동시에 생산해 대규모 산업 단지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죠.


수소의 또 다른 특징은 유연성입니다. 수소는 고압가스, 액체, 고체 상태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저장할 수 있고, 운송도 편리하죠. 또 수소는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높아 무게 기준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무게에 민감한 항공이나 해운 수단에 적합하다는 뜻입니다.

수소는 에너지 자립과 안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정부가 수소를 차세대 에너지로 지정해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인데요. 대한민국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죠. 때문에 국제정세에 따라 원유값이 오르내리면 한국 경제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이렇게 에너지 자립성이 떨어지면 에너지 수출국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우리가 직접 수소를 생산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면 어떨까요? 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습니다. 또 태양광이나 풍력 등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사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면 나오면 수소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그린 수소(Green Hydrogen)이라 불리는 방식이죠.


이는 전력 공급이 불안정할 때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전력망 안정성에 이바지할 수 있죠. 때에 따라서는 생산량에 따라 수출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화석연료가 없이도 우리나라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바로 수소 경제의 핵심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현대자동차는 수소에 진심인 기업입니다. 현대차는 1998년부터 수소 관련 기술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2013년엔 투싼 ix35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이며 수소가 자동차 연료가 될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줬죠. 2018년엔 넥쏘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차를 본격 양산합니다.  2020년엔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2023년 유니버스 수소전기 버스를 선보였습니다.


최근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하며 수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내비쳤습니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 처음’을 뜻하는 단어로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술 개선으로 한 번 충전에 650km 이상을 달릴 수 있으며, 150kW의 강력한 출력으로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 모두 부족함이 없습니다. 실내외 전기 사용이 가능한 V2L 기능 탑재는 물론, 실외단자는 220V 가정용 콘셉트에 직접 연결도 가능하도록 설계해 상품성도 뛰어납니다. 아직은 콘셉트카지만, 곧 양산형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27년간 수소를 연구 개발 투자하면서 쌓은 현대차의 기술력은 이미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의 수소 연료전지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35년까지 연간 수소 소비량을 300만 톤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죠. 

그런데 현대차의 수소 경제는 단순히 운송용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그룹자원에서 수소 생태계 조성 및 다양한 산업으로의 연계를 목표로 하고 있죠. 이를 위해 수소 생산부터 운송, 소비까지 완벽한 수소 사회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소 경제 활성화를 앞당기기 위해선 여러 분야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수소 생산 비용 절감이 급선무입니다. 재생 에너지로 생산하는 수소는 가격이 높아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석탄이나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하면 비용을 낮출 수는 있지만, 탄소를 배출하게 되죠. 때문에 효율적인 전기 분해 기술 및 재생 에너지 수소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규모의 경제도 중요합니다. 수소를 많이 생산할수록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처럼, 수소연료전지차가 많아질수록 수소 가격도 내려갈 테니까요. 이를 위해서는 수소 충전소 확충이 필요하고, 연료전지의 성능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국제 협력과 표준화 또한 수소 경제 활성화에 중요합니다. 수소 충전소 압력이나 안전규정, 연료전지 시스템 표준화는 국제 협력을 높여 수소 기술 발전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예컨대 태양광이 풍부한 중동에 대한민국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국가적 지원이 필수입니다. 올해 ‘수소의 날’을 맞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수소연합과 H2 SUMMIT이 공동 주관하는 수소의 날 행사에서 위와 같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올해는 10월 30~31일 사전행사, 11월 1일 개최되는 수소의 날 기념식으로 나눠 진행되는데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수소 경제 정책을 가진 주요국 대사, 해외기관, 기업, 유관기관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수소산업 동향 및 국내외 기술정보를 교류할 예정입니다. 또 글로벌 수소산업 토론회, 수소기술 국제표준 포럼 등 총 10개 이상의 토론 및 교류 행사 개최, 산업별 수소 생태계 현황 및 기술성과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부스도 마련됩니다.

수소의 날 행사는 올해로 3회째지만, 법정기념일 지정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기념일로 지정된 첫해인 만큼 올해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방대하면서 깊이 있는 수소 경제 포럼 및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고로 수소의 날을 11월 2일로 지정한 이유는 수소(H2)를 이미지화했기 때문이며, 올해는 11월 2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1일에 기념식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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