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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Jul 09. 2021

역대급이라 평가받는 아반떼 N 디자인의 비밀

디자인은 상당히 관념적입니다. 제각기 다른 차종들이 한 브랜드라는 울타리로 묶이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을 묶어줄 키워드가 필요합니다. 물론 디자인 방법에 확실한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메이저 제조사들이 디자인을 위해, 또 마케팅을 위해서도 각자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디자인 언어를 내세웁니다.


현대자동차가 가장 최근에 정립한 디자인 언어는 바로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입니다. 이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된 대표적인 차량으로 신형 아반떼가 있습니다. 오늘은 아반떼의 디자인 의도와 어떤 과정으로 디자인됐는지, 고성능 아반떼 N은 일반 모델과 디자인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를
품은 아반떼


아반떼를 디자인한 조범수 디자이너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를 통한 새로운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통 자동차들은 손으로 스케치를 하고 흙으로 깎고 그다음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정을 거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최소한의 점과 선으로 연결을 해서 차를 표현해 봤습니다.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는 아날로그 방식의 전통적 디자인 방법을 벗어나서, 데이터와 수식, 알고리즘을 통해 만들어진 기하학적인 도형과 디테일을 디자인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기존 방식과 다르게 디지털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건축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쓰이고 있는 방법입니다.


이런 새로운 프로세스와 디자인 언어의 도입은 어느 정도 공식같이 잡혀 있던 기존 자동차 디자인들과 완전히 다른 아반떼만의 독특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아반떼는 보석이 세공된 듯한 날카로운 면과 디테일들이 특징입니다. 뾰족한 삼각형은 시각적으로 도형들 중 가장 공격적인 느낌을 주고 비례를 달리했을 때 눈길을 한곳으로 모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대표적인 가공법, 브릴리언트 컷을 보면 알기 쉽습니다. 무수한 날카로운 면들이 칼 같은 각으로 빛을 반사하는 모습을 보면 정교함 속에 반복되는 패턴이 보입니다.


이는 아반떼를 비롯한 최신 현대차들에 적용되는 기하학적인 스타일링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삼각형은 사각형이나 원과 비교해서 다소 불안정한 느낌도 있지만, 이를 뛰어난 비례로 잘 다듬었을 때 다른 도형으로는 절대 낼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시작되는 이 벨트 라인의 크롬이 앞으로 쭉 받아서 파팅라인까지 이어지거든요. 이 하나의 큰 라인이 동세를 이뤄서 웨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 노랗게 표시된 사이드 글라스 하단부를 벨트 라인(Beltline)이라고 부른다.

측면 부는 웻지(Wedge)라 부르는 쐐기형 실루엣이 특징입니다. 조범수 디자이너가 말하는 라인을 이미지에 직접 그려봤습니다.


앞으로 꽂히는 라인으로 낮은 전면과 높은 후면을 강조했고, 정지 상태에서도 앞으로 나갈 것 같은 역동적인 동세를 디자인에 불어넣은 것입니다. 전면부가 낮아질수록 차량은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스탠스를 갖게 됩니다. 미드십 슈퍼카 대부분이 이런 쐐기형 실루엣을 갖고 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독특한 캐릭터 라인입니다. 조형에 기하학적인 느낌을 강하게 자아내면서 동시에 칼 같은 날카로움이 살아있습니다. 강판을 찍어 만드는 자동차 특성상 날카로운 각을 살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아반떼는 이런 예리한 디자인이 잘 살아있습니다. 보석이 세공된 듯한 느낌을 연상시키는 디테일입니다.


후면부 역시 날카롭게 파낸 듯한 면이 돋보이고 여러 라인들이 일자형 램프로 집중되면서 램프 그래픽으로 시선을 강하게 집중시켰습니다. 램프 자체도 넓은 수평적인 느낌을 강조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스탠스를 완성했습니다.


아반떼를 더 강력하게,

아반떼 N


아반떼 N

아반떼의 가장 스포티한 모델, 아반떼 N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디자인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본다면 의외로 변경점이 꽤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 모델이 스포티하고 공격적이어서 고성능 모델에도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립니다. 파생되는 모델들은 디자인의 큰 틀이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성능 모델이란 성격에 맞춰 달라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아반떼 N은 파워트레인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강력해진 성능에 맞춰 디자인도 기본 모델보다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저 멋만 내는 것은 아닙니다. 공력 성능을 고려한 전용 파츠들로 퍼포먼스 측면도 놓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N 모델의 디자인 변경점을 정리해보면, 더 낮아진 차고, 대형화된 브레이크에 맞춰 커진 휠, 프런트 범퍼, 측면부 대형 사이드 스커트, 디퓨저를 품은 리어 범퍼와 스포일러입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은 디자인 계의 오랜 격언입니다.


얇아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곳곳에 뚫린 새로운 에어벤트들은 고성능 파워트레인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을 시켜주기 위한 디자인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차량이 내포한 고성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역할도 함께 합니다. 냉각 효율을 올리기도 하지만 더욱 고성능 차라는 디자인적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리어범퍼 하단부의 디퓨저는 공기 흐름을 유도하고 정리해 주면서 차량의 다운포스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공기를 받아 차량을 눌러주는 스포일러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운포스를 늘려주는 것입니다.


이런 중요한 역할 때문에 디퓨저는 기능성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디자인적 요소로도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디퓨저가 달린 차량은 자연스럽게 고성능 차량이란 공식이 서기 때문입니다.


인테리어도 외장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전 모델들 보다 더욱 스포티한 디테일과 소재들이 사용될 것입니다. 이렇게 아반떼 N은 기능적 요소와 디자인적 스타일링 모두 고려해서 기본 모델과 차별화된 디자인의 전용 파츠들이 적용됩니다.




아반떼부터 N라인을 거쳐 아반떼 N으로 갈 수록 점진적으로 디자인이 더 공격적이고 기능성이 더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은 그냥 기본 모델입니다. 기본 모델은 디자인 과정에서 디자인 언어와 조형 테마를 제일 잘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낮아진 차고와 커다란 휠, 레이싱 감성이 베어나오는 공력파츠들은 훌륭한 기본 디자인 위에 뿌려지는 조미료와 같습니다. 약간의 드레스업으로 분위기를 색다르게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반떼 N의 디자인이 티저부터 괜찮아 보이는 것은 기본 아반떼의 탄탄한 디자인 기본기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 디자인이 좋으면 아무래도 파생 모델들도 잘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디자인은 자동차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훌륭한 디자인의 신차는 언제나 즐겁게 기다리게 됩니다. 아반떼 N의 공개가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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