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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Jul 22. 2021

아반떼 N을 향한 여정, 그 찬란한 이야기

지난 14일(수), 전 세계 고성능 마니아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반떼 N’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반떼 N의 모습을 11분가량의 영상으로 담아낸 이번 <아반떼 N 월드 프리미어>는 화려한 영상미와 풍성한 사운드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특히 영상 초반에 등장한 현대자동차의 역대 고성능 모델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자동차와 함께 꿈을 키워온 영상 속 소년의 성장과정처럼,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기술력도 드라마틱한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고성능 자동차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엔진’에서부터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까지, 현대자동차는 어느 하나 허투루 다루지 않았습니다.


만약 현대자동차에게 고성능 모델에 대한 열망이 없었다면, 오늘날 아반떼 N은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현대자동차에게 있어, 이전 세대의 고성능 모델은 그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성능의 태동기, 스쿠프 & 티뷰론


1980년대, 당시 우리나라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있어, 고성능 모델은 곧 수입차를 의미했습니다. 이런 시기에 현대자동차가 도쿄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SLC’은 국내는 물론 해외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도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SLC의 등장은 곧 스포츠카 개발에 대한 포부를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년 뒤인 1990년, 콘셉트카 SLC는 ‘스쿠프’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당시 스쿠프는 102마력의 최고출력과 180km/h의 최고 속도를 갖춰, 퍼포먼스에 목말라 있던 고성능 마니아들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더불어 스쿠프는 고성능에 걸맞은 스포티 디자인으로 젊은 층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특히 옆유리와 뒷유리가 이어진 ‘플로팅 루프’와 고성능을 상징하는 ‘리어 스포일러’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물론, 스쿠프가 성공적으로 데뷔하기까진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특히 스쿠프에 탑재된 ‘SOHC 알파(α) 엔진’과 ‘알파엔진 전용 수동변속기’는 뼈를 깎는 노력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알파 엔진은 7년 4개월 동안 1천억 원을 투입하여 만들어졌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 기간 동안 300대 이상의 엔진과 전용 변속기를 만들고 부수는 과정을 반복하였으며, 2만 1천 시간 동안 420만 km를 달리는 시험주행을 실시하였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혹한기 및 혹서기 테스트까지 진행했습니다


이와 같은 현대자동차의 노력은 합리적인 가격의 고성능 차량을 제공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기술에 대한 해외 브랜드의 로열티에서 자유로워졌기 때문입니다. 스쿠프가 없었다면,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기술력은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6년 뒤인 1996년, 현대자동차는 두 번째 고성능 모델인 ‘티뷰론’을 공개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HCD(현대자동차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탄생한 티뷰론은 4년간의 개발 기간과 1,200억 원의 개발 비용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그야말로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 모델이었습니다.


역동적인 근육질 디자인을 갖춘 티뷰론은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실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특히 티뷰론의 모태가 된 콘셉트카 ‘HCD-1’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해의 콘셉트카’로 선정됨과 동시에 미국의 자동차 잡지 <카 앤 드라이브>의 표지 모델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즉, 스쿠프가 고성능 기술력의 시발점이라면, 티뷰론은 고성능 디자인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모델에서 싹을 틔운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기술력과 디자인은 이후 ‘투스카니’와 ‘제네시스 쿠페’로 이어지게 됩니다.


고성능의 성장기, 투스카니 & 제네시스 쿠페


2001년 9월, 티뷰론의 후속 차종이자 현대자동차의 세 번째 고성능 모델인 ‘투스카니’가 탄생합니다.


‘GK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4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친 투스카니는 현대자동차가 여태껏 만든 고성능 모델 중 가장 잘 다듬어진 퍼포먼스와 디자인을 고객에게 선사했습니다


‘차체 강성 강화’와 ‘주행 성능 강화’라는 GK 프로젝트의 모토답게, 투스카니는 이전 세대 고성능 모델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반영했습니다. 안정적인 고속주행과 뒤틀림 방지를 위한 ‘우물 정(井) 서브 프레임’, 추가적인 차체 강성을 위한 ‘스트럿 바’, 탄탄한 선회 성능을 위한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이 대표적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파격적이었던 시도는 파워 트레인의 변화였습니다.


투스카니는 강성 강화로 인한 중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그랜저급에 장착되던 ‘V6 2700cc DOHC 델타 엔진’을 탑재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여기에 국산 고성능 모델 최초로 6단 수동변속기까지 탑재하면서, 투스카니는 최고 속도 222km/h라는 경이로운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투스카니 역시 전륜구동 플랫폼의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을 순 없었습니다. 300마력 이상의 고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선 후륜구동 플랫폼 개발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현대자동차는 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 개발에 도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8년 3월, 뉴욕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쿠페’가 공개됩니다.


‘55:45’로 맞춰진 가장 이상적인 무게 배분, 최적의 구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동 제한 장치(LSD)’, 주행 안전성과 접지력을 위해 단단하게 설계된 ‘스프링’과 ‘댐퍼’ 등, 제네시스 쿠페는 후륜구동 고성능 모델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완벽하게 만족시켰습니다.


특히 ‘V6 3800cc 람다 MPi 엔진’을 탑재한 ‘제네시스 쿠페 380 GT’는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6초대의 영역을 돌파한 최초의 국산 모델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만약 현대자동차가 후륜구동 플랫폼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성과를 올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투스카니와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울러, N 브랜드를 향한 꿈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고성능의 성숙기, N


2012년, 현대자동차는 오랜 시간 동안 고성능 모델을 개발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랠리로 불리는 ‘WRC’에 도전장을 던집니다. 새로운 고성능 기술력을 개발하기 위한 훈련장으로서, WRC가 가장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현대자동차는 2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놀라운 성능을 갖춘 WRC 경주차 ‘i20 쿠페 WRC’를 세상에 선보입니다.


이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자동차가 WRC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10년 전 ‘베르나 WRC 경주차’로 우승에 도전했다가,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시즌 도중 철수했던 시련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WRC의 새로운 제왕으로 군림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 독일 랠리 우승을 시작으로, 2017년, 2018년 시즌 제조사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일궈냈으며, 2019년에는 무려 제조사 부분 챔피언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같은 시기, 현대자동차는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는 운전의 재미’를 목표로 한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합니다. WRC 경주차를 개발하며 얻은 노하우를 통해, 한 단계 진화한 고성능 모델을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로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첫 번째 N 모델 ‘i30 N’은 WRC 경주차에 적용되었던 고성능 기술을 집약적으로 활용하여 설계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실린더 헤드 및 블록 강성 강화 기술’과 ‘실린더 헤드 개스킷 최적화 기술’로, 극한의 내구성과 폭발적인 고출력을 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i30 N에서 시작된 N 브랜드의 가치는 매체와 고객의 반응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영국의 유명 자동차 칼럼니스트 ‘제레미 클락슨’은 “현대차는 충격적인 일을 잘한다”라는 말과 함께 i30 N을 높게 평가했으며, 해외 유수 자동차 매체 역시 아래와 받은 반응을 보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i30 N은 작지만 막강한 기술력을 갖췄고 기막히게 강력한 자동차다.
i30 N이 현대차의 첫 번째 핫 해치라는 점을 미뤄볼 때
다른 브랜드는 크게 걱정해야 한다.

- <드라이브>의 에디터 앤드류 맥클런 -

i30 N을 여러 번 경험해 본 결과, 레이스카와 겨룰만한 핫해치라 느꼈습니다.

- <에보>의 에디터 리처드 미덴 -

아울러 i30 N은 2017년 9월 출시 직후 단 3개월 만에 6,152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특히 고성능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에서는 100대 한정으로 출시된 i30 N이 순식간에 완판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N 브랜드의 뛰어난 상품성을 증명했습니다.


i30 N의 성공적인 데뷔 이후, 현대자동차는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N 모델을 선보이며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사로잡았습니다. 더불어 N의 감성을 입힌 ‘N 라인’ 모델까지 추가되면서, 현대자동차 고성능 모델의 매력은 더욱 다채로워졌습니다.




스쿠프로부터 30년, N 브랜드 출범으로부터 7년, 해외 고성능 브랜드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역사지만, 그만큼 현대자동차는 더 많은 땀과 노력을 쏟으며 성장해왔습니다.


‘아반떼 N’은 이러한 여정의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금껏 현대자동차가 만들어온 고성능 모델 가운데 가장 완벽하고 뛰어난 모델이기도 합니다. 이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헤리티지는 전 세계 그 어떤 브랜드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아반떼 N 월드 프리미어 영상에서 언급된 것처럼, 현대자동차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자동차까지 뻗어나갈 N 브랜드의 가능성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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