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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Aug 13. 2021

이런 디자인이 진짜 성공. 3천대 플래그십 세단의 진가

지금 거리에 돌아다니는 그랜저는 6세대에서 한차례 페이스리프트가 단행된 모델입니다. 자동차의 세대 구분은 이전 모델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차로 개발이 된 것을 풀 모델 체인지라고 부릅니다.
 
반면에 차량의 대부분은 그대로 두고 일부 디자인들만 살짝 바꾸는 것을 페이스리프트라고 합니다. 주로 헤드램프와 범퍼 등 작은 수정으로도 크게 인상이 바뀌는 곳들을 수정합니다.

현행 그랜저는 총 5번의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치고 한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역대 그랜저 중 디자인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한 모델인데요, 그 이유는 기존에 전혀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스타일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컨셉과 의도로 지금 같은 디자인이 나왔는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달라진 현행 그랜저의 개발에  직접 참여한 디자이너와 연구원들의 말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로 빚어낸
새로운 이미지의 그랜저


지금은 무엇이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입니다. 소비자도 마찬가지로 혁신적인 변화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더 큰 변화를 요구합니다.
페이스리프트 단계에서 이처럼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한 건 시대적인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그랜저는 대체적으로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고객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성향이 달리진 것이 디자인 변화의 이유입니다.

그랜저의 주요 고객층은 40대입니다. 최신 기술과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자유와 개성을 중시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영포티(Young Forty)’를 겨냥하면서 그랜저의 디자인은 중후한 무게를 덜고 새로운 감성을 입게 됐습니다.

그랜저의 새 디자인은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세련된 비율을 만들어냈습니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로 이뤄진 4가지 기본 요소들의 조화를 강조합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범퍼를 하나로 디자인한 개념은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 없던 일입니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통틀어 긴밀한 협업과 수많은 시도가 이뤄진 끝에 지금의 앞모습이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를 거친 대표적인 부분은 전면부입니다. 기존의 차량들과 다르게 후드부터 범퍼까지 하나의 볼륨으로 크게 묶인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서로 붙어 이어진 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컨셉카 르 필 루즈의 일체형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그릴은 보석 그래픽으로 구성된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아래서부터 위로 올수록 점점 작아지고 촘촘해지는 그래픽 패턴은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가 적극적으로 사용된 결과입니다.

그릴 내부에는 별이 떠 있는 듯한 독특한 주간 주행등이 들어갔습니다. 여기에는 신형 쏘나타의 주간 주행등에서 앞서 보여줬던 히든 라이팅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크롬 코팅한 렌즈에 레이저로 미세한 구멍을 뚫어서 빛을 투과시키는 방식은 감성적인 디자인과 최신 기술의 절묘한 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랜저의 주간 주행등은 시동이 켜져 있지 않을 때는 그릴 내부의 다른 패턴들과 똑같은 텍스처로 자연스럽게 그릴의 일부가 되지만 주간 주행등이 들어오면 높은 광량으로 시인성을 높여줍니다.

그랜저의 측면은 유심히 보지 않으면 크게 변한 것이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측면의 사이드 프로필은 전장이 60mm가 늘어나고, 휠베이스도 40mm가 길어지는 등 그랜저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더 뉴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큰 폭의 변화를 위해 풀체인지 모델과 같은 디자인 과정을 거쳤습니다. 앞문짝만 제외하고 모든 부분에서 변화했습니다.


페이스리프트는 작은 변화만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행 그랜저는 모델 체인지에 가까운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차량의 프레임부터 길이가 연장되는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프레임의 차이와 변화는 자동차의 거의 모든 부분을 새로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랜저는 FF(앞 엔진, 전륜구동) 구조이기 때문에 앞바퀴가 탑승 공간과 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차체를 늘리면서 후륜구동 모델처럼 역동적인 비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한눈에 확 드러나는 형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비율과 비례의 조화로 세련된 하나의 형태를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는 앞바퀴 굴림 세단인 그랜저의 실루엣을 후륜구동 모델을 연상케 하는 역동적인 비율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뒷모습은 기존 모델을 계승하는 방향을 유지하되, 좀 더 커다란 조형과 디테일에 집중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어가면서 입체적인 그래픽의 테일램프, 크롬 머플러 가니시 등 정교한 디테일로 디자인의 품질을 높인 것입니다.


그랜저의 후면부 디자인은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제일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1세대부터 이어져 온 일자형 램프는 이제 그랜저 고유의 디자인 헤리티지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얇고 길어진 리어 램프는 역대 그랜저 중 가장 순수하고 날카로운 디자인의 본질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리프트 직후 막 공개된 그랜저의 디자인은 큰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차에 준하는 대대적인 디자인과 설계의 변경까지 들어간 상품성 개선으로 현행 그랜저는 역대 최고의 그랜저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판매량과 평가 모두 호평을 듣고 있습니다.

30년을 넘는 세월 동안 명성을 이어가며 세그먼트의 리더로 자리 잡은 그랜저는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입니다. 앞으로도 그랜저에 대한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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