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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Sep 14. 2021

“삼촌차는 이거였는데” 그 시절, 인상 깊었던 그 차들

지금이야 인구 2.19명 당 자동차를 1대씩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가 흔해졌지만,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는 ‘중산층의 상징’이었습니다. 실제로 자동차의 본격적인 대중화는 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때문에, 90년대 명절에는 늘 ‘자동차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새 차를 구매한 것을 서로 축하해 주거나, 고사를 지내는 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시절 추석의 추억을 잠시나마 되새겨 볼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올드카 세 대를 모아봤습니다.


성공의 상징, 그랜저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는 예로부터 ‘성공의 상징’으로 불려왔습니다. 그 시절 명절날 친척이 타고 온 그랜저는 가족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죠. 이 ‘성공의 상징’이라는 명성을 갖게 된 데에는 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1세대 그랜저’의 역할이 컸습니다.


1986년 처음으로 공개된 그랜저는 1978년에 출시된 ‘그라나다’의 뒤를 잇는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이었습니다. 출시 당시 가격은 1,690만 원으로, 당시 중산층의 상징으로 불리던 중형 세단 ‘스텔라’보다 3배 더 비쌌습니다.

같은 시기 대학교를 졸업한 대기업 신입사원의 초임 기본금이 31만 5천 원에 불과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1세대 그랜저의 위용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그랜저’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부의 상징’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처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랜저가 국내 최고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탁월한 상품성’에 있습니다.

당시 그랜저는 ‘혁신 기술의 결정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첨단 기술을 품고 있었습니다. ‘크루즈 컨트롤’, ‘뒷좌석 전동시트’, ‘전자식 에어컨’ 등, 당시 국산 승용차에서는 보기 드문 고급 옵션도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고급 모델에만 들어가는 ‘V6 3.0’ 엔진은 엠블럼만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범접 불가한 위엄을 뿜어냈습니다.


아울러 후륜 구동을 채택한 경쟁 모델과 달리, 그랜저는 전륜 구동을 채택하여 더욱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덕분에 그랜저는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풀 체인지 전까지 9만여 대가 팔리는 성과를 이룩하며, 국내 플래그십 시장을 주도하는 모델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1세대 그랜저의 위상은 3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합니다. ‘5년 연속 판매 1위’라는 타이틀이 이를 증명하고 있죠. 온 국민이 선호하는 ‘가장 이상적인 세단’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그랜저는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헤리티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고성능의 상징, 스쿠프


“명절날 삼촌이 타던 스쿠프를 보고 스포츠카에 로망이 생겼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9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내온 분들에게 스쿠프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고성능=수입차’라는 공식이 정형화되어 있던 시절, 현대자동차가 만든 국산 스포츠카의 등장은 엄청난 센세이션이었습니다.


스쿠프는 1989년 도쿄 모터쇼에서 ‘SLC’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SLC가 보여주었던 획기적인 디자인은 많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옆 유리와 뒷유리가 하나로 이어진 ‘플로팅 루프’와 트렁크에 적용된 ‘리어 스포일러’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이후 이듬해인 1990년 2월, 드디어 스쿠프가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됩니다.

‘최초의 국산 스포츠카’라는 타이틀답게, 스쿠프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독자 개발한 1500cc SOHC 알파(α) 엔진은 독자 개발 변속기와 조합되어 102마력의 최고출력과 180km/h의 최고 속도를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국산차 최초로 터보차저를 적용한 ‘스쿠프 터보’를 뒤이어 출시했습니다.

국산차 최초로 200km/h를 돌파(최고속도 205km/h) 한 스쿠프 터보의 퍼포먼스는 속도에 대한 국내 고성능 마니아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주었습니다. 아울러 스쿠프 터보는 0-100km/h 가속시간 9.18초를 기록해, ‘국산차 최초 9초대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스쿠프에서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헤리티지는 30년의 시간을 거쳐 ‘N’으로 계승되었습니다.

100마력대에 불과했던 출력은 300마력대에 가까워졌고,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도 더욱 다채로워졌습니다. 그 시절 대한민국을 놀라게 했던 고성능의 상징은 이제 전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동반자의 상징, 스타렉스


1997년,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특히 자동차 구입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세제혜택’과 ‘유지비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같은 시기, 현대자동차는 ‘싼타모’를 시작으로 RV 모델에 경제성이 뛰어난 LPG 엔진을 장착하기 시작합니다. 이 당시 LPG 가격은 리터당 362원(98년 2월 기준)으로 리터당 1,167원이었던 가솔린 가격 대비 30%에 불과해, 저렴한 유류비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완벽히 부합했습니다.

이후 ‘스타렉스’와 ‘트라제XG’, ‘싼타페’ 등의 모델에도 LPG 모델이 추가되면서, 본격적인 ‘LPG RV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이 가운데 ‘스타렉스’는 90년대 말 급격히 성장한 레저활동 인구와 맞물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LPG만의 저렴한 유류비는 물론, MPV 특유의 뛰어난 실용성도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영업자에게 스타렉스는 최고의 동반자이자 패밀리카였습니다.

실제로 스타렉스는 1999년 4개월 연속 5천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패밀리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로 인해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친척 모두가 스타렉스에 타고 성묘를 하러 가는 풍경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스타렉스가 단지 LPG 엔진 하나 때문에 사랑을 받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스타렉스는 평범한 1박스 승합차와 궤를 달리하는 모델이었습니다.

기존의 1박스 승합차는 정면충돌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반면 스타렉스는 전륜을 운전석보다 앞쪽에 배치하는 ‘1.3 박스’ 구조를 채택해, 정면충돌 안전성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스타렉스는 스티어링 각도가 기존 승합차보다 작게 설계돼, 승용차에 탄 듯한 편안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당시 승합차로서는 처음으로 ‘ABS 시스템’과 ‘운전석 에어백’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는 세심한 배려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MPV의 상품성은 더더욱 진화했습니다. 2021년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프리이엄 MPV ‘스타리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특히 스타리아의 고급형 모델인 ‘스타리아 라운지’는 격조 높은 디테일과 프리미엄 세단에 버금가는 실내 인테리어를 갖춰, 패밀리 MPV를 찾는 고객분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절 연휴, 가족 모두와 함께 여행의 추억을 남기고 싶으신 분들에게 스타리아 라운지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선택지입니다.




지금까지 소개 드린 모델 이외에도,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여러 모델은 명절마다 가족들에게 큰 자랑거리이자 행복이 되어 주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에겐 어떤 자동차가 명절의 추억으로 남아있나요? 댓글을 통해 여러분의 추억을 나누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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