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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위티 활동가의 네모'

*본 기획연재는 대체 텍스트 기능을 활용하였습니다.



   평등문화위원회는 기획연재 ‘위티 활동가의 네모’를 시작합니다. ‘네모’는 위티 활동가들이 지난 활동의 경험을 회고하는 공간-‘자기만의 방’을 의미합니다. 본 프로젝트는 단체가 남긴 성과도 중요하지만, 활동가 한 명 한 명에게 활동이 어떤 의미로 남았을지 고민과 생각에 대해 더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위티는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피해 당사자’를 넘어, 변화를 만드는 주체로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네트워크입니다. 그동안 많은 활동가들이 위티에 모여 스쿨미투, 콘돔 전시회, 참정권, 주거권, 월경권 등 여성 청소년의 권리와 욕망을 정치적 의제로 다뤄오며 많은 성과를 일구어왔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동료라고 부르며 끈끈하게 연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각자가 왜 활동하는지, 활동은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를 진지하게 묻고 답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사진] 평등문화위원회 화상회의 화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영, 경하, 도현,아고 [사진 끝]


   평등문화위원회는 단체의 사안 처리와 평등문화를 논의하는 기구입니다. 평등문화위원회의 경하, 도현, 아고, 하영은 2021년과 2022년에 ‘위티의 활동가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요?’를 활동 주제로 꼽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이, 학력, 지역, 경력 등 다양한 층위에서 함께 청소년 페미니즘 운동을 일궈온 동료 활동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의 삶에서 활동은 무엇으로 남아있는지, 활동하며 개인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왔는지, 위티의 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묻고 답해보았습니다. 위티에서 즐겁고 해방감을 느끼던 순간, 무겁고 어려웠던 마음 등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의 말하기는 마냥 감동적이고 아름답지만은 않았지만, 삶의 배경이 다양한 인터뷰 구성원들 덕분에 위티를 다각도에서 그려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평등문화위원회에 함께하고 있는 활동가들 각자의 소개입니다.

 

  안녕하세요. 평등문화위원 아고입니다. 십 대 후반에 청소년 인권과 페미니즘을 만나고 과거의 부적절하고 억울했던 감각을 설명할 언어가 생겨 시원했습니다. 청소년 페미니스트 동료를 만나 외롭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이곳에 오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계기로 위티에 오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마음 써서 나눠주신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평등문화위원장 하영입니다. 위티 안팎에 있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에서는 예상한 것보다 더 다양하고 깊은 활동가들의 고민과 해석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해석하기에 조심스럽고, 다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말들과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위티에서 활동하는 ‘우리’와 그 속에서 ‘나’의 관계들을 찾아나가는 여정은 활동의 의미를 다시 한번 질문하게 했습니다. 인터뷰의 독자들에게 이 질문이 어떻게 가닿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함이 가득합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서로의 활동 경험과 고민들과 만나며, 더 확장되고 깊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평등문화위원 경하입니다. 2018년부터 위티에서 함께해온 시간들에 대해 고민하며, 다들 어떤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했는지, 하고 있는지, 또 그만하기로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담담한 위로와 새로운 물음들을 모두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여러분에게도 저희의 대화가 어느 방향으로든 좋은 힘을 전달했으면 좋겠습니다.

   평등문화위원 도현입니다. 청소년기 내내 사회운동을 제 삶의 중요한 하나의 축으로 삼아 왔어요. 그런 만큼, 활동이 나에게 무슨 의미인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인터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사실 모르는 것들이 더 많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호함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맨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나의 경험을 복기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이 오히려 즐거웠어요.


  앞으로 4월부터 12주간 12편의 글을 통해 위티의 전·현 청소년 활동가들이 지나온 위티의 청소년 페미니즘 운동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으로 남길 예정입니다. 우리는 개개인의 고민과 활동에 대한 해석이 궁극적으로는 평등한 문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조직문화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그것이 어떻게 단체 내부의 운영이나 우리가 지향해야 할 조직문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을 이어가 보려 합니다. 비록 완벽하고 아름다운 문장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말하기가 계속되어 평등문화를 고민하는 말하기로 더욱 깊어지고 확장되기를 기대합니다.



'위티 활동가의 네모'


[기획연재①] 가은, “진짜로 솔직해질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기획연재②] 지원,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알게 될 것 같아요”

[기획연재③] 홍일, “활동은 나를 지탱하게 해준 것”

[기획연재④] 민경, “나는 진심이었어”

[기획연재⑤] 경하, “내가 여기 왜 남아있지?”

[기획연재⑥] 지혜, “안 될 것 같은 일들을 안 될 것 같은 방식으로”

[기획연재⑦] 봄다, “우리들의 연결이 세상과도 연결되어 있구나”

[기획연재⑧] 유경, “또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있는 것 같은데?”

[기획연재⑨] 햇살, “정말 다양한 삶의 가능성이 있구나

[기획연재⑩] 라원, “내가 활동에 소질이 없나?”

[기획연재⑪] 도현, “무뎌지고 싶지 않아요”

[기획연재⑫] 하영, “내가 같이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낄 때”




                                                                                                     글: 평등문화위원회

                                                                                                     디자인: 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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