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랑을 통해 그들은, 마침내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never let me go"는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파트 간 세명의 주인공들의 고뇌 속 운명과 사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고립된 환경에서 복제인간, 즉 클론들의 운명을 다루는 독특한 설정과 그들이 영국 기숙학교 헤일샴에서 나고 자라며 이들이 직면하는 현실 속에서 어떤 고민을 겪고 어떠한 선택을 하는지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클론과 인간 사이의 존엄성, 그들의 사랑과 우정 속 장기 기증이라는 다소 무거운 설정은 독자들의 가슴을 뛰게도 가라앉게도 만들지만
그들 자신, 클론 스스로의 운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숭고한 선택을 결정짓던 그들은 인간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어쩌면 더욱 고차원적인 생명체로 느껴지게 만든다.
이 이야기는 케시가 자신을 간병인(carer)으로 돌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한다.
그녀는 거의 12년 동안 간병인으로 일해 왔으며, 자신의 어린 시절 영국의 기숙학교인 헤일샴에서 보낸 시간을 자주 회상하곤 한다.
그녀의 어린 시절 나고 자란 헤일샴 기숙학교는 다른 학교들과는 다르게 오로지 예술, 체육만을 가르치며 예술 작품 제작과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만 열띤 토론을 한다.
이들의 유일한 행복은 자신이 작업한 예술 작품이 전시회에 전시되고 학교 마담에게 최고의 예술 작품으로 선택되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케시는 다른 두 학생인 루스, 토미와 친밀한 우정을 쌓는다. 특히 케시는 어릴 때부터 친절하고 부드러운 성정으로 토미가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그를 도와주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토미와 우정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케시와 토미를 보며 누구를 향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루스는 먼저 토미에게 고백을 하게 되고 연인 사이가 된다.
그러던 중 헤일샴 학교의 선생님(guardian) Miss Lucy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다른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기 위해 만들어진 복제품이며 기증 후에는 죽게 된다고 일러준다.(클론들의 죽음은 장기 기증이란 미션을 모두 완수한 후 죽게 되는 것임으로 "Mission completed"이란 용어로 표현된다.)
그녀는 학생들이 '사람'다운 삶을 살고 싶다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녀의 폭로로 인해 학교에서 제적당한다.
그 후 자신들의 운명을 알게 된 케시, 토미, 루스는 16세가 되었을 때 근처에 농장 주택으로 옮겨지게 된다.
그러다 다른 기숙학교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은 밖에서 루스와 닮은 원본자를 본 것 같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흥분한 루스는 다 함께 원본자, 자신의 어머니를 찾으러 떠나지만 결국 자신과 닮지 않은 사람뿐인 도시에서 절망하게 된다.
그녀는 온통 인간쓰레기인 세상에서 미래가 없는, 죽음이 정해져 있는 클론의 삶에 절망하며 괴로워한다.
그러다 우연히 헤일샴 출신의 두 명의 동거인들에게서 자신들의 진정한 사랑임을 증명하고 mission complete 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실낱같은 희망을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여행 중에 케시와 토미는 다른 사람들과 떨어졌다가 음악 카세트테이프를 찾게 되고 그 음악을 통해 둘은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깊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토미는 진정으로 자신이 사랑했던 인물은 케시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한 와중에 토미는 진정한 사랑임을 증명하는 방법이 헤일샴 기숙학교에서 진행했던 갤러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갤러리에서 우수 작품으로 선점되어 전시되는 그 일말의 활동들이 모두 클론들에게 진정한 사랑이 존재하는지 연구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만의 이론에 대해 케시와 공유하지만,
이러한 일들을 알지 못했던 루스는 후에 이에 대해 알게 되자 질투와 흥분에 사로잡혀 케시에게 자신과 토미가 헤어지더라도 너희 둘은 절대 연결되지 않을 것이란 악담을 퍼붓는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커져가는 자신의 애정과 루스와 토미의 사랑을 볼 수 없었던 케시는 스스로 간병인(carer)이 되기 위해 떠난다.
그 후 장기 기증자(donor)의 순서가 된 루스의 첫 기증이 진행되고 첫 미션만에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게 된다.
그걸 안 케시는 루스의 간병인이 되어 마지막, 아마 다음 기부 시기일 그때까지 함께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래서 케시는 토미와 루스에게 마치 어린 시절처럼 다 함께 여행을 떠날 것을 제안하고 여행 중에 루스는 케시와 토미를 떼어 놓은 것에 대한 참회를 하며
이 모든 행위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모를 마담에게 찾아가 보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루스는 두 번째 기증을 완료하고 mission complete이 된다.
케시는 이후 토미의 간병인(carer)이 되었고 토미가 약 4차례의 걸친 장기 기증을 한 뒤 몸 상태가 많이 나빠지자, 루스의 마지막 소원인 장기 기증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 마담에게 찾아가기로 한다.
하지만 마담은 헤일샴 기숙학교는 다른 기관과 달리 복제인간들에게 인도적인 교육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며 그들이 주관했던 갤러리는 복제인간들이 실제로 영혼을 가진 정상적인 인간이며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실제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장소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기를 기증받는 실제 사람들에게 불편함,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게 한단 이유로 실험이 실패하였고 헤일삼 또한 폐쇄되었다고 말한다.
그 대화를 통해 토미와 케시는 기증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며 다음번 기부가 자신의 인생의 마지막일 것이라는 직감에 토미는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결국 옆에서 자신을 돌봐주는 케시와 함께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미션을 완성시킨다.
후에 케시 또한 자신의 기증을 받아들이며 소설은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