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와 잘못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나는 과연 실수투성으로 살았는가? 비교적 안전하게 살았는가? 후자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아차!’ 싶었어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이 나이 먹도록 나는 무얼 한 걸까? 어떻게 산 걸까? 이런 생각이 번쩍 들며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실수투성일지언정 도전하는 삶을 살아봐야겠다고.
사람은 다 때가 있다고 하죠?
기회가 오는 때, 좌절을 겪는 대, 행복한 때 등, 각자의 인생 속에는 비슷한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기회를 성공적으로 잡으려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하고, 좌절을 겪더라도 이겨낼 힘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하며, 행복할 때가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는 세상에 떠도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들이 있어요. 인간의 경험을 관통하며 인정받은 내용이라 끊이지 않고 있죠. 현대나 기원전이나 사람사는 이야기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내 고향의 제자들은 포부는 크지만 일에는 엉성하고
겉모습이 찬란하게 문채를 이루었으나 그것을 올바르게 재량할 줄 모른다.
— 논어ㆍ공야장
요순(堯舜)과 같은 성인을 본받은 공자는 제자들이 일을 엉성하게 하고 겉멋만 들어 있는 게 얼마나 한심했을까요? 제자들이 보고 들은 건 있어서 꿈을 큰데 실질적으로 노력을 안 했나 봐요. 노력했지만 스승 공자가 보기인 미진해 보였을 수도 있고요. 게다가 그런 제자들이 심미관(審美觀)은 뛰어나 꾸미기에만 몰두하니, 생각도 없고 일의 순서도 모르는 것으로 여겨졌나 봅니다.
왠지 나 자신 같아서일까요? 제자들이 왜 모양이냐고 같은 편에 서기보다 그 제자들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더라고요.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합니다. 모습을 단정하게 하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배우고 가르치기도 하는 인생을 살고 있어요. 몸이 먼저냐 마음이 먼저냐 하지만 현실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부터 틀을 잡아가고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순서로. 어린아이에게 바르게 인사하는 법부터 가르치고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해 주는 것처럼.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햇빛을 보게 하고 운동을 권하는 것처럼 말이죠.
공자가 말한 그의 제자들은 포부를 크게 갖고 찬란하게 문채를 이루었다니 보기 좋게 구색을 갖췄나 봅니다. 이제 마음을 들여다보며 신중하게 생각할 차례네요. 신중하게 생각하며 목표를 향한 단계별 계획을 짜고, 성실하게 실행해 나가야 하죠. 이런 부류의 사람을 ‘일 잘하는 사람’이라 평가합니다. 구멍이 숭덩숭덩 나게 일하면 성과가 없어요. 어디 성과만 없나요? 자신감 상실과 시간 낭비까지 덤으로 붙게 되니, 이러나저러나 할 때 제대로 하는 게 현명한 처세입니다. 신중하고 세심하게 일 잘하는 사람은 겉모습에도 그 위엄이 보입니다. 그러나 공자의 제자는 겉멋 든 채로 띄엄띄엄 일했다니 공자가 개탄할만도 합니다.
실수투성인 삶, 생각만 해도 참 별로죠?
그러나 살아가며 실수를 안 하는 건 불가능해요. 이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실수하지 않는 방법이 딱 하나 있죠.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겁니다. 시도하지 않으면 실수가 없으나, 성과 또한 없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아주 대단한 인물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길 바라잖아요. 원하는 걸 얻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하죠? 원하는 바를 향해 정성을 들여도 얻을까 말까인데, 해봐야죠. 뭐든.
실수에도 때가 있습니다.
한 살이라도 젊은 날이 실수하기 좋은 때인 것 같아요. 마음껏 도전하는 만큼 실수는 응당 따라붙습니다. 실수하고 바로잡기를 반복하는 연습을 통해 실수하는 횟수를 줄어가지요. 시간을 투자해서 시간을 버는 일입니다. 나의 꿈을 실현하는 인생길을 걷는 게 자기에게 가장 큰 투자라 생각해요. 열과 성을 다해 시간을 쌓는 과정에서 실수와 잘못은 안전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한 거라 여겨요.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한 만큼 되돌아보는 반성적 사고와 자기성찰도 일의 과정에 필수적입니다.
실수하더라도 도전하는 사람이 진짜 자기 인생을 사는 이들입니다.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또한 나 자신에게도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실수해도 괜찮다고, 다시 하면 된다고, 그러니 꿈을 포기하지 말고 조금 더 힘내어 시도해보라고.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주눅 들더라도 다시 힘껏 일어나 보자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