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그만, 망설이지 않는 법
따뜻한 위로 속에 잠시 머물렀으면 이제 훌훌 털고 일어나야죠!?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시 시작할 용기입니다. 스스로 알고 있죠. 무언가 절실하지만 그게 위로만은 아니라는 걸, 위로만으로는 나의 결핍을 해소할 수 없다는 걸요. 이것만 잘 마무리하고 어디 좋은 곳에 가서 지상낙원을 만끽하자는 대안이 우선순위의 탑에 있어야 할까요? 대안이라는 건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든 대체 가능한 방안입니다. 그러니 대안은 내 삶의 우선순위에서 윗자리에 있을 수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괜찮냐는 따뜻한 격려 뒤에는 힘내라는 응원이 있습니다. 이제껏 자신이 일궈온 크고 작은 성취의 기쁨을 다시 불러내어 두려움을 최소화 시켜보는 거에요. 두렵지만 정면 돌파하기로 마음먹고 용기를 내기 위해서 말이죠. 우리는 작은 존재로 태어나 성장합니다. 여기서 성장은 나의 선택이 아니에요. 쏙쏙 자라나는 성장은 몸에 국한되지 않죠. 마음도 성장을 합니다. 성장하기를 거부한다는 건 애당초 순리를 거스르는 마음입니다. 성장이 선택이 아닌 숙명이라면 나의 실제 성장 속도에 맞춰 마음도 동행하고 일도 척척해 나가는 게 좋겠죠?
우리 몸의 근육은 쓰이길 원하고 마음은 하고자 하는 걸 구하길 원합니다. 이뤄 놓은 업적에 만족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도 한때죠. 생각은 흐르기 마련이니 또 달리 새로움을 구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흘러감이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가장 큰 후회는 내가 저지른 실수나 잘못이 아니라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라고 하죠?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날, 변화를 원한다면 지금이 적기입니다. 타인의 시선과 이러쿵저러쿵 관심은 이제 그만 뒤로 제쳐둡시다. 더 이상 주저하지 말자고요. 망설일 시간에 용기 내어 해보자고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용기이다.
— 좌전ㆍ장공십년
작은 거 하나 시작할 용기도 끄집어내기 힘든데 전쟁이라니, 이건 너무 과한 거 아닙니까? (유학 경전은 좀 과격한 면이 있는 게 MBTI에서 ‘T’같아요. 그것도 극 T!!) 안 그래도 무거운 책임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는 결코 아닙니다. 다만 우리 인생은 가만히 숨죽여 있으라고 부여받은 게 아니라는 것, 우리에겐 충분히 해 나아갈 힘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 우리 내부의 에너지를 가동시킬 때 참된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없는 힘을 내라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거인을 흔들어 깨우자는 겁니다.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숨 쉬며 살 수 있도록.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회복하자는 겁니다.
매번 선택과 결정을 기로에 선 우리의 일상은 지치기 쉬워요. 선택에는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책임이란 거대한 녀석이 뒤따르기 마련이니까. 책임, 이건 결코 가벼울 수 없는 것 같아요. 마음의 무게는 상대성 이론이 발 디딜 틈 없이 무조건 절대적이잖아요. 누군가에게 별거 아닌 게 내겐 내 몸집보다 큰 바위처럼 느껴질 수도 있죠. 어른이 짊어져야 하는 책임의 무게가 버거워 도망친 적도 물론 있어요. 그러나 머지않아 회피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걸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끝의 순간까지 이리 가야 하나 저리 가야 하나 갈팡지팡하기가 오만 번은 족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생각을 거듭해요. 머릿속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계산이 딱 떨어지지 않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참 기이한 게요, 방황하는 그 순간에도 선택지의 문항은 점점 늘어나기만 해요. 애끓는 심정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그저 눈을 질끈 감게 됩니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다그치는 소리에 두 귀를 틀어막고 몸서리치게 되고요. 지체할수록 미궁에 빠져 버리는 오묘한 세계 속에서 허우적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폴짝폴짝 뛰놀던 나의 작은 세상이 시커메지고 뿔 달린 도깨비가 판치는 세상으로 둔갑합니다. 그야말로 요지경 세상, 세상과 등지게 되는 시점입니다.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뒤에 실행에 옮기자
공자는 이 말을 듣고 두 번이면 된다고 했다.
— 논어ㆍ공야장
무엇이든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 시기가 도대체 언제인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면 네비게이션을 켜고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며 목표지점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을 텐데요. 자율주행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편하겠고요. 그런데 이게 가당키나 한가요? 아무리 AI가 발전했다 한들, 최종 선택을 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인간의 영역은 여전히 확고합니다. 카운트다운 종료 전 우리는 최종 선택의 버튼을 눌러야만 해요. 그때를 놓치면 오랜 시간 투자한 생각이 공중 분해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거든요. 그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현실은 더 무서운 일이고요.
나이키의 슬로건 ‘JUST DO IT’을 좋아합니다. 선망한다는 말이 더 맞겠네요. 신경 써서 계획한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건 너무 안타깝잖아요. 그럴 바에야 조금 신경 쓰고, 아니 계획의 완성단계까지 기다리지 말고 실행으로 옮겨야 하더라고요. 저는 ‘일단 시작해라’라는 말이 와닿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아니, 생각 정리가 아직인데 어떻게 시작하냐고요’를 마음속에 크게 외치면서도 겉으론 머쓱하게 웃고 있던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고 보니 전 공자가 말한 계문자라는 인물의 유형에 가까웠네요. 생각하다 기차는 떠나고 그제야 후회하는 그런 사람. 미련퉁이 시절에 안녕을 고합니다. 이왕이면 영원한 작별이었으면 좋겠네요. 세 번이 뭐에요, 백번 넘게 생각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이제 두 번만 생각하고 실행하고자 합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시작 전의 두려움에서 비롯된 망설임은 더욱 비대해진 두려움으로 내게 온다는 걸 알았거든요. 이제부터라도 과감하게 생각을 끊고 용기 내어 행동하기로 합니다. 동참하시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