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한민국의 엄마입니다. N잡러 워킹맘으로 삶을 꾸려나가고 있어요. 키워드가 이런데 어떻게 힘들지 않겠어요? 팡팡 터지는 굴곡진 인생 속에 마음 붙일 곳 하나 없다면 인생은 씁쓸하기만 하겠죠. 저는 나름 이래저래 달콤쌉사름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해요. 아이가 주는 행복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전 솔직히 그렇진 않더라고요. 나를 지탱해주는 건 바로 꿈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들 속에서 스펙터클한 감정선을 모두 경험하지만 꿈이 있기에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어요. 비록 그 꿈을 아직 이루진 못했어도 그곳을 향한 나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있습니다. 굳이 애써서 일을 만들어가며 즐기려고 하는 편이라는 설명이 더 가깝겠네요.
일에서도 엄마로도 완벽하다 여기지 않아서인지 자녀와의 대화에서도 수평적인 관계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어요. 인생 선배랍시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할 때도 물론 있지만요. 일을 시작하기 전의 귀찮음과 몰입 전까지의 충돌을 익히 알기에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여기서 포인트는 노력한다는 점. 절대 훌륭하진 않다는 점. 그래도+그래서 계속 노력한다는 점) 어느 날 딸에 제게 물었어요.
딸 : 내가 되고 싶은 인물이 되려면 노력을 진짜 많이 해야 하는 건 알겠는데, 엄마가 하는 걸 보면 난 그렇게까지는 못하겠어.
나(엄마) : 생각해봐. 사람이 다 다르게 생긴 것처럼 성격도 성향도 체력도 역치도 다른 게 당연해.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된 거야.
딸 : 엄마는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
나 : 글쎄. 그건 내가 네게 묻고 싶은 말인데? 너는 스스로 네 꿈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
딸 : 솔직히 잘 모르겠어.
나 : 그건 너 자신만이 알 수 있어. 엄마 시각에서 본 걸 예기해줄 수는 있지만, 먼저 스스로 네 마음에 진실되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 있잖아, 자기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건 축복이고 그걸 꿈꾸며 사는 이상 넌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야.
딸 : 음. 무언가 한다는 게 귀찮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하다 보면 재밌다고 느껴. 난 행복한 사람 쪽에 가까운 것 같아!
나 : 좋았어! 중요한 건 멈추지만 않으면 되는 것 같아. 그것이 생각이든 고민이든 방황이든, 이 모든 건 자신의 길 위에서 쉼 없이 일어나거든. 기쁜 일이 있는 것처럼 슬픈 일도 당연히 있을 거라는 사실, 영화 <인사이드아웃>에서 봐서 알지? 멈추지 않고 계속 하다 보면 너도 모르는 사이 네가 원하는 것에 가까워져 있는 너를 발견할 거란다.
“멈추지만 않으면 된단다.” 꿈 많은 나의 딸에게 주문을 걸듯 이야기합니다. 세상의 모든 꿈 많은 이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 가장 가깝게 지내는 엄마인 제게 고민을 털어놔서 고맙더라고요. 말 또한 실행력입니다. 머릿속에서 생각으로만 그칠 수 있던 걸 용기내어 말로 끄집어낸 거잖아요.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건 탁월한 선택입니다. 두루뭉술하던 생각이 구체화하는 과정이니까요.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면 타인의 생각을 경청하며 도움 되는 메시지를 얻을 수도 있고요, 홀로 글을 쓴다면 자기 스스로가 스승이 되어 내면의 진솔함을 길어 올릴 수도 있습니다.
말과 글, 어떤 방법이든 행위 하는 동사이고 동력입니다. 동력을 얻어 씩씩하게 인생길을 나아가려면, 나를 알고 내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여 삶의 비전을 세우는 것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요? 자기 뜻을 세우고 나아갈 방향이 보인다면 다음은 순조롭다 할 수 있어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답은 일단 구한 거니까요.
사람이 도(道)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
—논어ㆍ위령공
길[道]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내가 갈 길을 찾지 못했을 뿐이죠. 눈 씻고 찾아봐도 따라가고 싶은 길이 없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에 가장 가까운 길을 걸어보다가 자신의 길을 옆에 만들어가면 됩니다. 길은 길일 뿐입니다. 사람이 주체적으로 길을 걷고 만들어가야 하죠. 그 만듦새가 좁든 넓든, 평평하든 굴곡지든, 죽 뻗어 있든 구불구불하든, 모두 길입니다. 어떤 길을 선택할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겠죠. 동시에 공자의 조언처럼 “세 번 생각할 걸 두 번만 생각하고 실행”에 옮겨야 해요. 생각과 실행을 연장선에 두고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성(誠)은 자기 자신을 이루는 것이고 도(道)는 자기를 인도하는 것이다. 성은 만물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성실하지 않으면 만물은 존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군자는 誠을 귀하게 여긴다.
—중용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기 위해 그저 쉼 없이 반복할 뿐입니다. 꿈을 위해 부단히 길을 걸어 나아가는 것, 여기에는 실행력이 반드시 동반되죠. 바로 꿈을 연료삼아 동력을 키우는 일입니다. 안락함 속에 있다 보면 처음엔 포근하고 달콤할지 몰라도 침체되기 마련입니다. 성실히 움직이지 않으면 존재 가치는 희미해지는 거죠. 몸과 마음은 휴식하며 편안함을 얻고 움직이며 활력을 얻습니다. 휴식이 오래되면 근육이 늘어지고 운동이 계속되면 힘들죠. 운동 후 휴식, 휴식 후 운동, 뭐든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상태임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인 군자는 성실을 귀하게 여겼던 거죠.
하고, 또 하며 공들여 시간을 쌓는 일은 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거든요. 정성들인 시간의 축적은 좋은 습관을 형성합니다. 나를 갈고 닦는 습관은 자신의 마음 또는 영혼의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요. 의식적인 행동 루틴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견고하게 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으로 변화시킵니다. 자신을 대변하는 마음의 창인 눈빛과 태도를 보여주는 자태에 습관이 깃들어 있습니다. 말과 행동이 같고, 앎과 행함이 일치를 이루는 삶으로 전환하는 기쁨, 꿈을 연료삼아 동력을 키우는 여러분의 길에 꼭 실현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