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박한 결혼이야기
결혼하면 뭐가 제일 좋아요?
아직 미혼인 사람들이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오기 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어보곤 한다.
사실 나는 결혼을 나름 일찍 한 편이다. 그렇다고 혈기왕성했던 20대 초반에 한건 아니지만, 서른이 되기 전에 했으니 적어도 내 기준엔 생각보다 결혼을 일찍 하긴 했다.
KOSIS 국가통계포털에서 발표한 2024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86세, 여성 31.55세로 거의 10년 전인 2015년 기준 남성 32.6세, 여성 30세 대비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인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가? 또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가? 열렬한 연애를 즐기고 있는가?
아님 친구들에게 곧 독신선언을 할 참인가?
사랑이라는 감정은 하나의 단어로 형언하기 참 어려운 만큼 복잡 미묘한 것이 바로 사랑이다. 결혼 15년 차 현실 남편이 툭툭 얘기하는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박한 결혼이야기를 풀어본다.
결혼하면 뭐가 제일 좋은지 알아채려면, 또 그러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한 사랑은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게 첫 번째다.
이성 간의 사랑은 처음에 남자든 여자든 호감이 끓어 너무 칠 때 누군가 먼저 대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다 데이트도 하고 대화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데, 처음 그 미칠 듯 터질 만큼 좋아하는 마음을 서서히 잊는다는 게 문제의 시발점이다.
때문에 오랜 연애나 결혼 생활이 익숙해질수록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나 행동, 사랑이라는 감정을 당연하다고 여기곤 한다.
말 한번 붙여보려고,
손 한번 잡아보려고,
영화 한번 같이 보려고,
끙끙 앓던 그땐 그 사람이 뭘 좋아할지,
어떻게 표현해야 맘에 들어할지 그렇게 고심했는데
오늘의 당신은 어떤가?
나를 위해 차려준 맛있는 음식이,
빳빳하게 다려준 와이셔츠가,
옷장에 향기롭게 정리된 속옷들이,
당연히 내 사람이라서 당연하게 해 준 일들일까?
결혼하면 뭐가 제일 좋은지 답해주려면, 또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두 번째는 바로 아낌없이 표현하는 것이다.
난 분명 내 사람을 사랑은 하지만 표현하긴 낯간지럽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떻게 한번 꼬셔보려고 갖은 생각을 짜내던 바로 그 사람이라는 걸 꼭 기억하라.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지라 지금 하지 못하면 나중은 없다. 가볍게 포옹하거나 사소한 칭찬 한마디에도 해맑게 웃는 그 사람을 보면 당신도 절로 웃음이 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혼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 바로 자녀다.
물론 요즘엔 아기를 낳지 않고 부부끼리만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을 충분히 존중한다. 아기를 낳으면 당연히 신경 쓸 일이 많고 몸도 힘들고 부담도 된다.
하지만 이 몇 가지들 외에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고 좋다. 나의 역사와 부모님의 역사와 내 자녀의 역사가 융합되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무언가가 분명 있다.
아기를 좋아하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지으며 아기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하고 보게 된다. 내 셀카와 여자 친구 사진으로 가득했던 핸드폰 사진앨범이 온통 아기 사진으로 바뀌었다는 말로 쉽게 이해가 될까?
조금 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아기를 통해 또 자녀가 성장하는 것을 보며 우리의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다. 정말이지 얼마나 나를 위하고 고생하셨는지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란 tvN 드라마가 있었는데, 드라마 대사 중에 이런 게 있다.
"자식이 부모한테 받은 것은 안 돌려줘도 된대, 아니 못 돌려준대. 물이 위로 흐를 수 없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백 배 천 배 공감되는 말이다.
결혼하면 뭐가 제일 좋아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돌고 돌아왔지만, 결론적으로 결혼을 통해 얻는 게 생각보다 많다.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마냥 기분 좋은 일만 있을 순 없는 게 인생 아니던가? 예상치 못한 문제나 변수가 생기면 또 어떠한가? 함께 문제를 헤쳐나가고 의지하며 사랑하는 내편이 옆에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