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닿기를♥
우리 둘째아이는 자전거를 꽤나 일찍 마스터했다. 결연한 표정으로 보조바퀴를 떼고 타보겠다는 말에 저녁을 먹자마자 자전거를 갖고 밖으로 나갔다.
'잘 탈수 있을까?'
'넘어지면 어떡하지?'
'한번에 성공하면 아빠가 정말 좋아하겠지?' 등등
여러 말들이 느껴지는 표정으로 자전거에 올라탄 둘째 아이는 선뜻 출발하지 못하더니 이내 넘어졌다. 그리곤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었다. 6살 인생 통틀어 이런 좌절감은 꽤나 충격이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며칠째 그렇게 넘어지기를 반복하던 어느날 어느순간 갑자기 균형을 잡더니 씽씽 달리고 있었다.
사실 본인 스스로 갑자기 자전거를 마스터한건 아니었다. 넘어질때 마다 그리고 좌절할때 마다 나는 옆에서 온갖 말들을 다해줬다.
'원래 처음은 다 어렵다'
'넘어져도 괜찮다, 이렇게 연습하면 분명히 나아진다'
'넘어질 생각보다는 페달을 잘 굴리고, 멈춰야할 때는 브레이크를 가볍게 잡아서 부드럽게 멈춰보자' 등등
국가대표 감독보다 성심성의껏 옆에서 잔소리(?)로 응원했다.
누구에게나 무엇이든지 처음은 어렵다. 처음이지만 그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자녀를 키우다보면 이러한 진리를 알려주기가 어렵고 또 힘들다. 그래서 처음 앞에 움츠러든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경험하는 부모가 대다수일 것이다.
혈액형이나 MBTI의 다양성 만큼 사람들의 성향은 가지각색이다. 처음에 도전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 아이들은 후자에 가깝다. 첫째 아이는 우리의 부단한(?) 노력으로 처음에 맞서 당당히 도전하는데 비해 둘째 아이는 아직 어린 만큼 처음 앞에 종종 망설이곤 한다. 그래서 아빠인 나는 그때마다 슈퍼맨이 되곤 한다.
사실 실패와 좌절하는 법을 함께 경험한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처음부터 모든게 잘되고 성공하는 것은 그만큼 흔치 않으니까 말이다. 시간이 걸려도 실패하고 좌절해야만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알려주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 아닐까?
아이에게 아주 많은 처음을 주는 부모는 결국 아이의 마음에 닿는다. 그래서 오늘도 퇴근하고 들어선 문 앞에서 두 팔려서 나를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