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듯하다.
분명 아무도 없는데 나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는듯한 착각 속에 빠져 들었다.
이맘때쯤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뭇국이 생각난다.
가을 무는 보약이라는 말씀과 함께
쌀을 두세 번 씻어서 버린 다음 깨끗한 쌀뜨물로
멸치와 표고버섯을 넣고 육수를 만드셨다.
그런 다음 무를 굵은 채로 썰어 들기름으로 볶은 후 육수를 붓고 한소끔 끓이며 두부와
대파를 넣으면 뽀얀 뭇국이 완성이 된다.
엄마의 손맛과 온기가 그리운 걸까?
국그릇을 보고 난 그만 울컥 , 눈물이 고인다.
살아생전에 즐겨 입으셨던 주름치마는 나의 옷장 속에 아직도 엄마의 향기가 남아 있다.
세월이 흘러도 엄마의 부재는 이젠 익숙해졌지만
가끔은 다 마르지 않는 빨래처럼 축축하게
남아 마음 안에 걸릴 때도 있다.
어떤 날은 그 무게에 그리움을 가득 담겨 외로움으로, 또 어떤 날은 따뜻한 엄마의 품이
나를 휘감으면 온 세상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보고 싶다"라는 말 한마디가 목이 메어
자꾸만 뜨거움을 느낀다.
나는 안다.
이 울컥한 마음은 엄마가 나에게 보내는 마르지 않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