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보너스

by 자스민

50대 중반쯤 이르자 나의 몸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름도 그 유명한 "갱년기"라는 녀석이 몰래 들어와 나의 온몸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뒤

나의 얼굴까지 발갛게 만들어 끔 지인들

만남이 있을 때는 내가 낮술을 마셨는지 묻곤

했다.


정해진 시간도 없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이 불덩이들은 나의 감정까지 헤집고 다녔다.

어제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였다면 오늘은

괜스레 이유도 없이 눈물을 핑 돌게 만들기도

했다.

이 변화무쌍한 감정선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주저앉게 돼버린다.

이것들만 있음 다행이랴~

밤마다 잠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침대 위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생각으로 잠들지

못할 때는 책을 읽 보니 새벽에 또 하나의 취미가 생겨 버렸다.


이런 일이 매번 반복이 되어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있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했다.

그건 전문가의 상담이었다.

온몸이 쑤시고 근육통이 아닌 난 마음이 더 힘들었고 혼자 일어날 힘조차 없었기에

누군가가 나를 일으킬 사람이 필요했다.


심리상담소의 문을 두드렸다. 생애 처음으로 방문했던 곳,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하나씩 풀어가며 마음 안에 혼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내면의 아이를 발견하게 다.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네며

완벽하리 만큼 잘 해내고 있는 그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시니 또 눈물이 와르르

쏟아졌다.

이제는 이 아이를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선생님의 조언 대로 일단 "일상탈출" 인해

변화가 필요했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

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것은 혼 여행이었다.

갱년기의 불덩이를 여행의 열정으로 결심하며

나의 인생 2막의 시작이 됐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은 그야말로 나의 탈출구가 되었으며 나의 "자아 성찰"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호텔 방에서, 때론 지나가다 들른 카페에서,

달리는 차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그동안 외면 했던 내면의 아이와 진솔한 대화를 나기도

했다.


"지금껏 잘했어,!

너에 대한 보상은 해주었니"?

이제라도 네가 하고 싶은걸 하나씩 만들기 바라.!


이 대화는 남은 인생 삶의 방향을 시해 주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난 항상 다음을 계획하고 실천

하며 살아왔다.

낯선 곳, 새로운 풍경은 비로소 "감정"이라는

족쇄가 풀리는 듯 자유인이 되다.


숨을 헐떡이며 오른 산 정상에 서 있을 때,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를 보며,

낯선 음식을 먹으며 행복감에 미소를 지을 때면 예민해진 나를 다시 일으켜 워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근심을 줄이고

현재에 집중하라"

라는 어느 철학자들의 가르침처럼

나에게 소리도 없이 다가온 이 불덩이의 불편함은 여행으로 인해 자유를 알게 됐다.

이제 난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녀석이 나에게 오지 않았다면

내가 이런 용기의 버튼을 누를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