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이
나의 얼굴로 비추는 이 느낌은 다른 날과
다르게 선명하게 비춘다.
생과사를 넘나드는 터널을 지나 다시 새롭게
마주한 나의 방과 나의 침대, 그리고 수많은 책들의 냄새, 익숙한 공기가 새삼 경이롭게
다가온다.
지난 몇 주 동안 머릿속에 시한폭탄을 발견하여
불안의 시간들을 지내오면서 이제는 수술의
흔적과 함께 아물어져 간다.
어쩌면 하루하루가 당연하게 여겼던 시간들은
이제는 생의 문턱까지 가본 후에야 모든 것들이
소중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차갑던 수술실의 냉기와 22시간의 중환자실에서 아픈 고통을 견뎌야 했던 그날은
지금도 잊지를 못한다.
우리네 인생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맞닥뜨릴 때
자신에게 더 강한 힘이 나온다는 걸 알고 난 뒤
그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마음속으로 기도 하며 나의 생명의 길을
열어준 의사 선생님께 감사했다.
내 곁에서 뜬 눈으로 간호한 남편. 가족들의 사랑에 코 끝이 찡해진다.
무엇보다 지금은 다시 한번 살아서 숨 쉬고
생각하고 사랑할 기회를 얻은 나의 삶 자체가
고맙기만 하다.
이제는 서두르지 않으리~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온전히 즐길 것이다.
따뜻한 차 한잔의 온기와 미세하게 들리는
바람소리, 맑고 푸르른 하늘, 구름, 나의 심장소리
까지 평범한 일상의 파편들이 모여
"오늘"이라는 눈부신 선물을 나에게 준다.
오늘 아침 난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욕심보다는 비움으로~
불안보다는 평온으로 채워갈 이 휴식의 시간들은 내 남은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거라 믿는다.
지금 내가 살아있음에 곧 축복이며 다시 태어난
평화롭고 새로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