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그곳

by 자스민

누가 나에게 숨 가쁘게 살라고 안 했다.

누가 나에게 완벽하게 살라고도 안 했다.

누가 나에게 강요한 삶도 아닌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조급하게 달려 가는지 모르겠다.

뭐든 잘 해내려는 굳은 의지가 때론 평온한 나의 마음까지 뒤 흔들어 놓을 때가 있다.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 놓고 기대에 미치지 않을 때는 나 스스로 만족 못한다.

모든 일은 다 채워져야 될 것처럼 혼자서 끙끙 대는 나의 모습이 보인다.

제발 욕심을 버리라고"!

"너의 기준에 다 채우지 않아도 돼"!

"다 욕심이란 걸 알고 있니"?

나도 안다.

이렇게 나의 마음 안에서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제야 난 정신을 차리게 된다.

이렇게 마음이 혼잡스러울 때는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품어주는 나만의 아지트로 향한다. 그곳은 바로 자연이 있는 숲 속이다.

그곳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마치 엄마가 그리워서 떠나는 딸의 모습과 닮아 있다.

내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그곳

푸르름이 좋아서 숲길 걷는 내내 도심에서

느껴보지 못한 적막함과 고요함 나를 차분하게 만든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살짝 비추는

햇빛을 받으며 새들의 기저귐과 함께 나의 온몸이 편안해지는 걸 느낀다.

쉼 없이 흘러내리는 계곡에 잠시 멈춰 서서

흐르는 물에 손을 담가 본다.

바람에 따라 진한 풀 내음이 가득하여 기분까지

좋아진다.

이곳에서는 그 어떤 욕심마저도 녹아내린 듯

평온하다.

숲은 나의 가장 깊은 마음의 안식처이다.

나를 숨 쉬게 도와주는 이 숲 속은

그 어떤 거창한 위로의 말이 없어도 지친 심신이 여기에서 활력을 얻게 다.

삶이란? 내 의지대로 다 채울 수는 없

내 안에 종종 나타나는 조급함 대신 여유의 공간을 들어 비워 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