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스케치

by 자스민

내 책상에 이젤 위에 하얀 도화지를 펼쳐 놓는다.

그 옆에는 펜. 마카. 색연필. 지우개도 함께 준비한다.

도화지 안에 나의 얘기를 마음껏 펼치고 싶다.

그러나 아직은 욕심 인지라 달팽이처럼

천천히 가기로 한다.

평소 미술에 관한 책을 좋아해서 자주 읽다 보니

관심이 생겼고 그 후 미술관람을 다니다 보니

관심이 두배로 늘었다.


난 여행을 좋아한다. 언제부턴가 여행에서의 멋진 풍경을 놓치기 싫어서 도화지에다 스케치를 해보았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일러스트는 재능이 필요했다.

나에겐 재능 까지는 아니어도 이론은 배워야 될 거 같아 3개월 전에 수강 신청을 하고 지금

배우고 있다.

내가 배우고자 하는 거라면 무조건 달려드는

열정 하나로 무모한 도전이 이렇게 시작이

됐다.

새로운 것을 접할 때면 난 설레는 마음과 동시에

첫사랑을 만나는 것처럼 심장이 두근 거린다.


오늘의 스케치는 넓은 호수에 나무에 달린

그네 설정했다. 언제든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생각이었다.

펜으로 대략적으로 선을 그으며 나만의 세상으로 빠져 든다.

하얀 도화지에 나의 온 정신을 집중하며 선을

긋는데 그만 선 들이 삐뚤빼뚤 밖으로 탈출하고

난리다.

쉬울 거 같으면서도 마음처럼 안된다.

그래!!!

"처음부터 쉬운 게 어디 있겠어"!!

라며 나를 다독인다.

다시 집중하며 선을 그었다, 또 , 지웠다 를 반복

하니 이젤 받침대 아래에는 지우개 때가

가득 쌓여 있다.


마침내 눈에 띄는 게 평소 집에서 쓰지 않던

작은 빗자루. 쓰레받기가 보인다.

"너를 사용해 주겠어" 하고 지우개 때를 말끔히

치웠다.

스케치는 어느 정도 마무리를 하고 이제는 색칠을 해야 한다.

어떤 색 조합을 써야 할지 먼저 구상한다.

색상 조합이 안 맞아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이제는 요령이 조금

생겨 조심스레 색깔을 입힌다.

호수에는 청량감 있는 파란색과 나뭇잎에는 싱그러운 연두와 초록을 입히고

그네에는 따뜻한 노랑과 갈색을 함께 했다.

작은 바위 사이사이는 예쁜 꽃으로 마무리를

했다.

완성된 그림을 보니 아~~~~

삐져나온 색깔도 있고 선도 깔끔하지가 않다.

그래도 괜찮다.

어제보다 더 나아진 나를 발견며 힘을 낸다.

이 하얀 도화지 안에는 내가 만들어낸 풍경이 들어있고 계속 그려 나가리라는 용기도 함께 들어 있다.

느리지만 천천히 하나씩 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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