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후반,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쿠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5년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분리된 이후, 2도어 스포츠 쿠페 모델은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쿠페의 부활 가능성이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
이름만 제네시스 쿠페는 어떤 차였나?
제네시스 쿠페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북미 시장에서 판매된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2도어 후륜구동 스포츠카였다. 기본적으로 2.0L 터보차저 4기통 엔진과 3.8L 자연흡기 V6 엔진 두 가지 옵션이 제공됐으며, 기본 사양으로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됐다.
특히 제네시스 쿠페는 모터스포츠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포뮬러 드리프트(Formula Drift)와 미국 투어링카 챔피언십(USTCC)에서 활약했으며, 2014년 USTCC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09년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서 2륜구동 양산차 부문 신기록을 세우며 고성능 스포츠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진짜 제네시스 쿠페, 이렇게 나올까?
만약 제네시스 쿠페가 부활한다면, 제네시스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더욱 현대적인 스타일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예상되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더블 스택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공격적인 프론트 범퍼 디자인 ▲매끈한 차체 라인과 쿠페 특유의 실루엣 ▲대구경 휠과 4개의 배기구
파워트레인은 3.5L 트윈터보 V6 엔진이 유력하다. 이 엔진은 375마력, 391lb-ft(약 53.9kg.m) 토크를 발휘하며, 이는 토요타 GR 수프라, BMW Z4, 메르세데스 벤츠 CLE 등과 경쟁할 만한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후륜구동과 6단 수동변속기가 제공되고, 8단 자동변속기 및 AWD(사륜구동) 옵션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고성능 모델의 경우, 전동식 슈퍼차저(e-supercharged)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버전이 등장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400마력대의 출력을 기대할 수 있으며, 메르세데스-AMG CLE53과 맞설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갖출 전망이다.
프리미엄 실내 공간, 독일 브랜드와 경쟁할까?
제네시스가 지난 10년간 실내 디자인과 소재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온 만큼, 신형 제네시스 쿠페는 동급 최고의 인테리어를 자랑할 가능성이 크다. 예상되는 사양은 다음과 같다.
▲고급 가죽 및 카본 파이버 트림 적용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및 와이드 디스플레이 ▲스포티한 2+2 시트 구성 (뒷좌석은 제한적 공간) ▲트렁크 공간 확보, 실용성 강화
제네시스 쿠페,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까?
고성능 후륜구동 쿠페는 오늘날 시장에서 수익성이 크지 않은 모델이다. 세단 대비 고급스럽거나 스포티해야 하고, 결국 이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이어진다. 만약 출시된다고 해도 G80 가격 대비 훨씬 비싸져 8천만 원 이상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제네시스 쿠페의 부활은 브랜드의 퍼포먼스 엔지니어링 기술을 강조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