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자율주행(이하 FSD, Full Self Driving) 시스템이 또다시 위험한 순간을 연출했다.
한 사이버트럭 운전자는 FSD 활성화 상태에서 차량이 맞은편에서 오던 픽업트럭을 향해 스스로 방향을 바꾸려 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운전자가 신속하게 개입하면서 정면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운전자 개입 없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이 사건은 사이버트럭 오너스 클럽 포럼에 공유된 영상에서 확인됐다. 운전자는 아버지와 함께 차량을 타고 가며, 집 진입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FSD의 문제를 보여주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FSD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듯 보였으나, 집 진입로에 가까워지면서 차량은 속도를 줄이며 좌회전 신호를 켰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맞은편에서 실버 컬러의 쉐보레 픽업트럭이 다가오고 있었고, 사이버트럭은 갑자기 왼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카메라 기반 시스템의 한계?
차량의 화면을 살펴보면, 사이버트럭은 당시 ‘Hurry’ 모드에 있었고, 주행 보조 시스템이 맞은편 차량을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스템은 오히려 차량의 경로를 쉐보레 트럭이 지나가는 차선 쪽으로 설정해버렸다.
이 사고 미연 방지의 원인이 FSD 소프트웨어 자체의 결함인지, 혹은 테슬라의 카메라 기반 감지 시스템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테슬라는 레이더나 라이다(LiDAR) 없이 카메라 센서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로보택시 계획, 신뢰성 논란 불가피
테슬라는 오는 6월부터 미국 텍사스에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기본적인 차선 인식조차 실수하는 상황에서, 과연 이 시스템이 완전 무인 주행을 실현할 준비가 됐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례는 여전히 운전자의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도로 위에서의 완전 자율주행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한편, 최근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최근 美 플로리다주에서도 자율주행 중 사고가 발생해서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