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브라이언 헤어,베네사우즈)』

– 다정함은 인간을 인간답게, 교육을 교육답게 만든다 –

by 교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브라이언 헤어,베네사우즈)』 독서 감상문,

– 다정함은 인간을 인간답게, 교육을 교육답게 만든다 –


우리는 흔히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하지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이 통념을 뒤집는다. 저자는 다윈조차 『종의 기원』 초판에서 ‘적자생존’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다고 말하며, 인간이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함’이 아니라 ‘다정함’, 즉 친화력과 협력의 힘에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다정함의 생물학적 기반이라는 사실도 설명한다. 아이를 안은 엄마에게서 분비되어 깊은 애정을 이끌어내는 이 호르몬은, 반대로 자신과 다른 집단을 향한 배타성과 폭력성도 강화할 수 있다. 다정함이 언제든 혐오로 바뀔 수 있다는 이중성은, 인간이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홀로코스트다. 나치의 만행은 히틀러 혼자만의 악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유대인을 비인간화했기 때문에 동조하거나 침묵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유대인을 숨기고 도운 독일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특별히 도덕적으로 우월해서가 아니라, 유대인과 개인적 접촉 경험이 있었기에 ‘그들’이 아닌 ‘우리’로 느꼈던 것이다.

이처럼 우호적 접촉 경험이야말로 편견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열쇠라는 사실은 교육자로서의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또 하나의 사례는 개를 가족처럼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에 대한 편견도 적다는 연구 결과였다. 그것은 친밀한 대상을 점점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인간만의 능력을 보여준다.

즉, ‘내 사람’이 아닌 존재도 ‘같은 사람’으로 바라보는 감각이야말로 편견을 허무는 것이다.

나는 ‘다정함’은 타고나는 기질이라 생각했는데, 의식적으로 기를 수있는 태도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갈등하다가도 결국 함께 웃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접촉과 대화, 협동과 경험이 얼마나 강력하게 편견을 줄이는지 체감을 했다.


이 책에 대한 인사이트는 학생들이 다양성과 마주하고,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해야 한다.

공동체 안에서 함께 웃고 배우는 경험을 통해, 남이 아니고 서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이 교육이다.


물론 나부터 쉽지 않다. 때로는 여유가 없고, 선입견이 생기고, 감정이 앞설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우리는 완벽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다정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존재라고. 그리고 그 애씀 자체가, 인간답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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