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거나 나쁜 완벽주의

OO주의를 언제나 경계해야 하는 이유

by Growood
결국 또 균형이다.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완벽주의를 좋거나 나쁜 것으로 나누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자!
자신이 완벽주의자인지 아닌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자기가 믿는 신념(이를테면 완벽주의에 가까운)이
자신 또는 주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취업! 드디어 마지막 단계다. 면접은 자신 있다. BUT 면접을 보러 가기 위해 탄 버스가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계약! 드디어 성사됐다. 사인만 받아오자.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을 가기 위해 탄 비행기가 연착될 수도 있다.


이렇듯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은 불행이나 불편을 가져다준다. 불편한 상황이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내부에서 부정적인 에너지가 작동하기 마련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유난히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극도로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이 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열받게 한 것일까? 순간적인 감정 폭발은 그 사람의 어떤 면에서 기인한 것일까?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려는 사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예측하고 준비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면 폭발음과 함께 분노의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사람.

그 사람의 다른 이름은 바로 “완벽주의자”이다.


우리 사회에서 완벽주의는 보통 일머리가 뛰어나고 꼼꼼하면서 자기 관리에도 능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생산적인 단어로 기능해 왔다. 상사가 할 수 있겠냐고 물으면 무조건 가능하다고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하고 방법을 간구한다. 그리고 밤을 새워서라도 해결책을 찾아내고야 만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모두 제거하고 싶어 한다. 자신과 타인에게 엄격한 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성공봇처럼 사는 그에게는 남들보다 빠른 승진이 주어졌다.


파이팅이 넘치고 말 그대로 완벽을 추구하는 완벽주의!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을 읽은 뒤 완벽주의의 이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로 너무나도 얄밉게 글을 잘 쓰는) 작가에 의하면 완벽주의의 이면의 이름은 바로 '비현실성'이다. 완벽주의의 주 에너지 원은 세상 모든 일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비현실적인 신념이다. 완벽주의 성장의 필수요소는 실수이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간과하는 실수. 비합리적인 신념과 실수가 키워 낸 완벽주의!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리얼 월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에 있다. 모든 상황에는 불확실성과 모자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맙소사!!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자체가 완벽하지 않은 법인데, 자신이 추구한 것이 완벽이라면 어떻게 될까? 그렇기 때문에 완벽주의자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즉 리얼 월드를 직면하면 너무나도 견디기 힘들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찾기 힘들다. 사실 현실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 시발점일 수 있는데 그걸 간과했으니 문제를 발견하려면 아예 판을 다시 짜야하는 것이다. 완벽주의자가 (자신이 판단했을 때) 비합리적인 상황에 대한 인내심이 극도로 부족한 것은 어쩌면 논리적인 결과에 따른 반응인 것이다.


위의 논리를 따라오다 보니 완벽주의를 추구하면 안 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완벽주의를 좋거나 나쁜 것으로 나누고 한쪽으로 치우친 사고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완벽주의자인지 아닌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자기가 믿는 신념(이를테면 완벽주의에 가까운)이 자신 또는 주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를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완벽주의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완벽주의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완벽주의는 다음과 같다(전자를 가까이하고 후자를 멀리하기 위한 노력 필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완벽주의를 갖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모든 상황을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다는 사실 인지하기, 통제할 수 사실이나 사건은 그대로 수용하기,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여유,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실행할 플랜 B, 확률의 개념을 갖고 자신의 승률 파악하기, 자신의 잣대를 타인에게 들이대지 않기, 자신의 공감 능력 객관화하고 점검하기(공감 능력이 뛰어난 친구와 대화를 한다거나 필요한 경우 유료 상담받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완벽주의 – 이와 관련해서는 책은 읽으면서 격하게 공감한 부분을 인용하는 것이 내가 글을 쓰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통제 바깥에 있는 사소한 차질에도 차분하게 대응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CEO자리까지 올랐을까? 십중팔구 그는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며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부하 직원에게도 비현실적인 수준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요구하고, 직원들은 그런 기대체 때문에 나쁜 소식이나 문제를 그에게 숨기곤 할 것이다.”
<불변의 법칙>, 모건 하우절, 2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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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말을 꺼내기가 불편했던 상대가 생각나기도 하고, 역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불편한 상대였나를 돌아보게 된다. 완벽주의뿐만이 아닐 것이다. OO주의라 불리는 것들에는 이렇게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공존할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OO주의는 좋다고 또 다른 OO주의는 나쁘다고 이미 판단을 내리고 그대로 저장해 두었을 것이다. 모두 다 꺼내서 바로 잡을 수는 없겠지만 그게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것만이라도 인식하자. 내 안에 비합리적인 신념들이 살고 있다는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여유를 갖자!


오늘도 살짝 살짝 흔들면서 균형을 잡아 보자. 완벽하게 서려고 하면 넘어질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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