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스럽다, 공공스럽다

공직사회의 경직성

by 감백프로

설연휴가 시작되기 전 날 금요일 오전, 우연히 ‘충주맨’이 사직을 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기사의 내용 중 일부에는 시기질투가 있었다는 등의 공직사회의 분위기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충주맨' 본인이 본인의 의지로 사직을 결정한 것인데 공직사회 분위기가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본 적이 없지만 '충주맨'의 사직에 안타까우면서도 앞 길을 응원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첫번째, 우선 나랑 동갑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유튜브 제작을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시켜서 한 것이 때문이다.

나 또한 회사에서 시켜서 건설공사 과정 소개 및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아파트를 홍보하는 유튜브 영상 제작업무를 하면서, 유튜브 제작에 기획, 촬영, 편집 등 영상으로는 볼 수 없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걸 알기에 보이지 않는 노고가 많았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세번째로는 충주맨이 만든 영상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었다.

느낀 점들은 다음과 같았다.

1) 우선 지자체 공무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친근하게 알려준다는 점이었다. 특히 침수, 수해, 산불, 폭설 등 각종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예방을 위해 담당 공무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는 점을 보여줌으로서 공무원의 인식개선에 크게 기여한 점이다.

2) 본인이 태어난 곳의 기관 공무원으로서 애향심을 기반으로 태어난 곳에 있는 기업, 교통, 관광, 특산품 등 각종 특성을 B급감성이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홍보하는 점에서 충주시의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한 점이다.

3) 기관유튜브도 시킨사람의 취향과 무조건적으로 띄어주는 컨셉이 아닌점, 틀에 박히고 선비스러운 출연자들의 경직된 모습이 아닌, 시청자들이 짧고 굵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4) 주로 근속연수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급하는 구조를 가진 공직사회에서

본인이 가진 능력을 사명감과 애향심이 어우러져 마음껏 발휘하고,

지자체의 인지도 향상 및 인식개선에 큰 기여를 하는 등

맡은업무에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낸다면 확실한 보상받을 수 있는 모습 등에서

규정, 관습, 관례, 연공서열의 틀에서만 움직이는 공직사회의 경직성이 깨지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연말연초 대통령의 부처업무보고와 각종 간담회 등에서 보여진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업무자세강조,

부처장관들의 업무에 대한 준비자세 및 노력,

일 잘하는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노고취하 등

법, 규정, 관례, 관습이라는 '너무 오래되서 이끼들로 가득찬 돌들로 단단하게 쌓여진 우물같은 틀' 안에서만 움직이는 공직사회에 새로운 화두가 던져졌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충주맨이 보여준 이러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충주맨의 성과에 대해 ‘나도 유튜브나 할 걸’, ‘공무원 사회의 암적인 존재’ 등의 부정적인 표현과 공직사회의 분위기가 조명되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나도 유튜브나 할 걸 그랬다‘라는 말한 공무원에게 진짜 유튜브를 찍어보라는 충주시 유튜브 내 댓글에 특히 공감되었다. 왜냐하면 유튜브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말을 했을게 분명하고(만들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고생많았다는 말부터 할 것이다), 진짜 찍어보라고 하면 정작 언제 그런말을 했냐 하면서 안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진위여부를 떠나 그 말을 했다는 공무원이 있다는 가정하에서 말하자면)

나 또한 타 기관에서는 볼 수 없는 공공발주 건축설계관련 업무 가이드북을 용역발주 없이

윗분들의 신뢰와 선후배직원들의 자문 덕분에

혼자 책 전체 내용을 완성하고, 임직원들에게 배포하고 나서 느꼈던

사내의 보이지 않는 시기질투 등의 부정적 분위기를 느껴보면서 충주맨 사직 배경으로 언급되는 공직사회의 경직성이 남일 같지 않았다.

공직사회의 경직성사명감을 가지고 공직자로서 맡은 일에 대한 종류와 상관없이 국민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분들의 노고를 잊게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충주맨처럼 가진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공직, 공공분야 사회가 생기길 바라면서 ‘공무원스럽다’ ‘공공스럽다’에 대한 정의를 하고싶었다.

왜냐하면, 본인이 정의에 해당된다 느끼고, 정의의 틀을 깨고자하는 공공종사자들이 많아진다면 공직사회의 경직성은 깨질거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스럽다’ 또는 ‘공공스럽다’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한다.

(단, 여기서 사명감을 가지고 불철주야 노력하는 공공종사자분들, 누구나 인정하는 탁월한 성과를 내신 공공종사자분들, 정무직·선출직 공무원들은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음 9가지 특성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성향을 가진 사람


1) 수동적이다.

2) 매사에 소극적이며, 뭔가 해야할 일이 생기면 일단 피하고 본다.

3) 타인과 분위기를 많이 의식한다.

4) 자기생각과 있는 그대로의 사실(국어사전의 용어정의 포함) 주변이나

타인의 시선을 괜히 의식하여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5) 해보라 하면 정작 못하면서 시기질투부터 한다.

6) 틀에 박혀보일 정도로 시키는 것만 하고 바꿔보려고 하지 않는다.

7) 들은건 많은데 실질경험은 부족하여 해보라 하면 정작 못한다.

8) 자기 자신 인지, 즉 메타인지가 안된다.

9) 근데 마음은 여려서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해놓고선 엄청 후회한다.


(각각의 세부정의와 예시는 추후 연재를 할 예정임)


이 9가지에 해당되는지는 공공종사자들 본인 스스로 모를 것이고, 부정할 것이고, 9가지를 정의한 나에게 비난의 목소리들이 나올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 또한 공공종사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내 스스로를 둘러봄과 동시에 조금이나마 공직사회가

‘매일매일 즐겁게 일하고 싶은 곳’,

‘사소한 걸로 피곤하지 않는 곳’,

‘어느세대(IMF이전 입직 또는 MZ세대 등), 나이, 각자 가진 서로다른 특성을 떠나

개인 각자를 서로 존중하는 곳’,

‘일 잘하는 공직자에게 시기질투보단 인정하고 축하해주는 곳’

이 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정의를 했다는 점을 말하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