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지 못하고, 혼자 스스로 있지 못하는 이유

일부 공공종사자들(공무원, 공기업, 공공기관)의 특징

by 감백프로

연말이 다가오면서 동기모임, 직종모임, 동문회 등등 각종 모임들이 열리고 있다. 어쩌다보니 올해 입사동기회의 회장단을 하게 되면서, 다음해 동기회를 맡을 동기들하고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까지 겪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주로 나에게 좋게좋게 생각하세요라든지, 후배들 너무 뭐라그러지 말라든지라는 말을 하는 동기하고 인수인계를 주고받았는데, 문득 머릿속에 같이 근무하는 회사사람들하고, 업무하다 마주친 공공종사자들(공무원, 공기업 직원 등)에 대한 특징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났다.

그 궁금증은 두가지였다.

왜 그들은 솔직하지 못하는가,

그리고 왜 혼자 스스로 있지를 못하는가였다.

물론 각자 사정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지금회사를 다니기 전 건설사에 다녀봤고, 수차례의 여행을 통해서 여러사람들을 만나본 경험 때문 이어서인지 지금 내가 있는 회사 및 공공종사자들하고는 뭔가 비교가 되길래 궁금증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내 주변 모든 회사사람들하고 공공종사자들이 다 그렇다는건 아니고 일부 사람들이며,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듯이 전체가 그렇게 보일 수는 있다. 그리고 티비와 매체에 나오는 정치와 관계된 공직자들은 소위 '난 사람들'이고 원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모든게 뛰어난 분들이기에 내가 감히 말을 못하겠다.)


첫 번째 왜 그들은 솔직하지 못하는가?


우선 공공종사자들이 몸을 담고 있는 기관의 특징에 대해 생각해봤다.

민간기업들은 돈 얼마 남겼어?, 언제까지 무조건 끝내, 안 그러면 손해야!, 등 돈과 효율이 근본 조성가치이며, 개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성과급 등으로 눈에 보일정도로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들이다.

그러나 공공이 들어가는 기관을 정 반대이다.

돈을 남기지도 언제까지 무조건 할 필요도 없는 업무들이 주를 이루며, 설사 기간이 초과되었다 하더라도 해고까지는 왠만하면 가지를 않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민간기업 대비 개인의 업무압박은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으며, 개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개인을 인정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그럼 남은 건 사람들과의 관계인데, 즉 평판과 인사평가자의 기분을 맞춰주는 걸로 '근무성적평정'이라는 평가로 임직원들이 평가를 받게 된다.

사람이란게 감정의 동물이기에 아무리 맞는 말이라도 본인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한다던가 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사람들을 기분 상하게 하면 자연스레 평판도 안 좋아지고, 인사평가자도 평가를 좋게 할 리가 없다.

회사를 왔으면 승진이라는걸 자연스레 하게 되고,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승진해서 올라갈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된다. 그래서 공공기관들에서도 민간기업처럼 각자 승진경쟁을 한다.

승진이라는 걸 하기 위해서 당연히 사람들과의 관계와 윗사람의 기분을 생각해야한다.

그래서 일부 공공종사자들은 윗사람을 포함한 사람들에게 본인은 '만인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보여주기 위해 오로지 듣기 좋은 말만 골라서 하고, 누가 봐도 모범적이고 도덕적인거처럼 보일라고 한다.

심하면 모임에 가서 노래도 부르기도 한다.

물론 일부 공공종사자들 본인의 속마음은 회사의 윗사람들을 포함한 주변사람들을 포함하여 모두 좋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지나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 한 아이의 아빠, 엄마들이 되기에 회사에서 보다 많은 돈을 벌어야 아이에게 보다 많은 걸 사주면서 즐겁게 해줄 수 있기에, 승진이라는 데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속마음을 숨기고 승진을 위해 ‘만인에게 좋은 사람이다’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아무리 옳고 맞는 말이라도 말을 삼가게 되고, 그저 듣기 좋은 말만 하게 되는 것이다.

승진을 위해 듣기 좋은 말을 하고, 모범적, 도덕적으로 보이는 걸 주변사람들에게 권하는 일부 공공종사자들(나랑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을 보고 느낀 점이 있었다.

겉으로는 업무를 함에 있어서 본인이 맡은 바에 책임을 다하고, 협력할 수 있으면 협력하라고 말하면서,

정작 본인이 업무처리과정에서 어렵거나 하기 싫으면

상대를 납득 할 수 없는 논리로 하기 싫다고 의사를 표현하던가,

협력하라 하면서 본인의 협력이 필요할 때는 본인이 신경쓸일이 아니라고 하던가,

본인의 업무인데도 다른사람들에게 대신 해달라고 하는 모습,

그리고 승진이라는 것과 잘 모르고 경험이 부족함에도 회사 윗분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게 있어보이고 싶어서,

그저 본인만 생각하면서 눈에 보이게 도덕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모임을 이끌어 나가거나 개인의사에 대한 문의 없이 참석을 종용하고,

감투를 쓰는걸 좋아하는 모습,

그리고 본인의 이야기보다 다른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모습을 보고

진짜 위선적이다,

솔직하지 못하는구나,

자기자신에 대한 인지가 없구나라는 걸 느꼈으며,

나도 모르게 거리를 두기 시작하였다.

물론 각자 사정이 있어서 이런 행동들을 했을 거라 생각이 들지만.....


두 번째 왜 그들은 혼자 스스로 있지를 못하는가?


누가 봐도 와 하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의 직원들의 대부분은 특정일을 지정하여 집단을 이루어 입사를 하는 공개채용형태로 채용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입사년도에 따른 oo기라는 꼬리표가 붙는 기수문화에 들어오게 된다.

입사를 하고 회사 직원들과의 식사자리들이 많이 생기면서, 일부 윗사람들은 신입직원들에게 몇기냐고 물어보거나, 어느 부서에서 일을 하냐고 물어볼 것이다.

여기서 oo기라고 하면 누구 동기냐, oo부서에서 일을 하냐고 하면 oo부장하고 일하냐 등으로

신입직원 자신보다는 타인과 소속된 집단의 이야기로 이어지게 된다.

즉 개인 한 사람보다는 기수라는 꼬리표가 붙은 특정기수와 부서라는 소속으로 직원들이 집단으로 인식이 되어간다. 개인 자신의 이름으로 인식이 되어지지 않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개인 스스로 움직이기 보다는 부서나 동기들로 구성된 집단에 들어가서 회사에서 친목도모 자리를 참석하는 것이 회사생활을 함에 있어서 든든함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 자신이야 스스로 알아서 개척을 해 나가는 성향이고,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기에 집단으로 움직이는 거 자체를 불편해 하긴 한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회사 어르신들이 부르는 술자리에도 동기들이 가도 내가 불편하면 안가기도 했다.

왜냐하면 불편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건강이 안좋아지면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굳이 안가도 내가 맡은 업무에 책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죽이 되는 밥이 되든 결과를 내놓으면 알아서 어른들이 나에 대해 생각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결과는 사라지지 않고, 회사는 일을 하러 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 모습에 일부 동기는 회사 어른들이 같이 안다니고 나를 찾는다 하였고, 이에 나는 어른들한테 뭉쳐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날 부르는거면 난 불편하다라고 답을 한 적이 있다. 물론 그 동기도 내 답에 불편함을 느끼긴 했지만, 이해를 하는 듯해서 잘 넘어가긴 했다.

어떻게 보면 같은 기수 동기들이 다 같이 잘 뭉치는 모습이 회사에서 좋은 이미지로 남아 좋은 회사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걸 회사어른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뜻은 알겠다.

다만 굳이 어른들에게 보여질라고 뭉치기보다는,

각자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어른들의 머릿속에 기억을 남길만한 업무결과를 내놓아도 알아서 어른들이 평가를 할 거라는 걸 다들 알텐데 왜 불편을 주면서 까지 움직이려 하는지는 이해가 되면서도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기수문화로 인해 개인이 집단으로 인식이 되고,

집단이면 사람들과 같이 움직여야하기에

스스로 움직이는 게 자연스레 줄어들 수 밖에 없게되니

혼자 스스로 있지를 못하게 되는 것이다.


솔직하지 못한 이유와 혼자 스스로 있지 못하는 건 공공이라는 특징이 들어간 기관의 특성상 어쩔 수 없기는 하다.

물론 나도 이 두 가지에 대해선 회사를 계속 다니게 된다면 자유롭지 못할 수는 있다.

다만 솔직하지 못하고, 혼자 스스로 있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건

(물론 본인이 솔직하지 못하고, 혼자 스스로 있지 못한다는걸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기관에 들어온 이유와 기관에서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

‘기관에 들어온 만큼 공공이라는 꼬리표를 단 만큼 사명감을 가져볼 수 있는 만큼이라도 가져보라는 것’

그리고 자기자신을 위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 보라’ 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신 분들이 있다면,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넋두리로 글을 남긴 것이니,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미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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