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발전의 부작용
슬슬 가전제품을 구매를 해야 할 시기가 와서 티비,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가전제품들을 알아보면서 가전제품 본연의 기능 외 인터넷 베이스의 정보제공 등 스마트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이를 보고 느낀 건,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있는데 굳이 티비와 냉장고에서 정보검색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제품들이 인간이 보다 편한 걸 추구하는 본능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회사는 고객만족, 교육시간, 다면평가 등 각종 평가요소들에 대한 집계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일만 잘하면 되는데 전화태도, 청렴교육 등 본연의 목적 외 부수적인 요구사항들이 많아지고,
부수적 요구사항들이 본연의 목적보다 비중이 큰 직원과 회사의 평가요소가 되어가는 걸 보고
속된말로 ‘가지가지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가지 모습을 보고 왜이렇게 요구사항들이 많아지는지에 대해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 부모님세대가 지금의 내 나이대 한참 실무자로서 일을 할 시기에는 스마트기능, 고객만족 등 부수적 요구사항들이 없어도 업무를 처리하는 데에 지장이 없었고, 세상은 잘 돌아갔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가전제품들의 스마트화의 경우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다량의 제품을 생산하기 용이한 환경이라 유사한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재품을 보다 많이 팔아야 하는데, 많이 팔려면 차별화를 해야하는데, 이 차별화를 스마트 기능 탑재로 실현을 하려는 것이다.
편한걸 추구하고, 귀찮은걸 싫어하는 인간 본능 실현은 당연한 것이기에 제품의 스마트화가 이루어 지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수익을 남기고 설립목적에 따른 업무를 해야하는 회사 본연의 목적에 따른 평가가 아닌 부수적인 평가요소들의 비중이 커지는 이유를 인류가 지구상에 자리를 잡고나서부터 지금까지의 문명발전 과정에 빗대어 생각을 해봤다.
원시시대에는 사냥과 농업, 신체의 힘이 필수인 시대였다. 그래서 신체적 힘이 센사람이 집단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문자가 발명되고나서는 글을 읽고 쓸줄 아는 지식을 가진 계층이 신분사회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누구나 글을 읽을 수 있고, 누구나 대학교를 가고, 정보를 쉽게 접하는 시대가 되면서는 힘과 지식은 우위를 가르는 요소로서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학력, 지적수준이 비슷비슷한 사람들로만 모이고, 자기 자신에 대한 표현이 미덕이 아닌 공공기관에서는 본연의 업무를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내서 서열화가 힘들기에 고객만족, 교육, 다면평가 등 부수적인 요소들로 평가하여 서열화를 하게 된다.
즉 사람들이 모이면 집단이 생기고, 집단이 생기면 자연스레 서열을 매기려고 하는 인간의 본능실현은 원시시대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다는 걸 시사한거 같았다.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알고 싶었던 정보와 지식들을 발품을 팔지 않고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 된 거는 분명 좋은현상이다. 다만, 어떻게든 더 편할라고 하는 인간의 본능, 어떻게든 서열화하려는 인간의 본능은 어쩔 수가 없다는 거에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간의 갈등이 여전히 생겨나는건 어쩔 수 없지만, 경제적, 지적수준이 비슷할수록 각자의 개성과 성향을 부수적 평가요소에 따라 서열화를 통해 억누르다기 보다는 더 존중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이 글로 남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