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오늘은
문득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 하루를 지나오는 일은
결국 나 혼자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예전의 나는
그 감각이 싫었다.
혼자라는 느낌은
어딘가 부족한 사람처럼
나를 작게 만들었다.
그래서 괜히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려 했고,
괜히 더 많은 말을 하려고 했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에게 증명하려는 것처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다르게 알게 되었다.
혼자라는 건
외로운 상태라기보다,
내 삶을
내가 책임지고 있다는 감각에
더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
누군가 옆에 있어도
내 하루를 대신 살아줄 수는 없고,
내 선택을 대신 내려줄 사람도
결국은 없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혼자라는 느낌이
조금 덜 무겁게 다가왔다.
오늘도
여전히 많은 시간을
혼자서 지나왔다.
생각도,
선택도,
버텨내는 일도
대부분 내 몫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안다.
혼자라는 건
무너져 있다는 뜻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 위에
똑바로 서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는 걸.
그래서 오늘은
혼자라는 감각을
굳이 밀어내지 않았다.
그저
이 하루를
내 발로 지나왔다는 사실만
조용히 받아들였다.
그래서 지금,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도
자신의 자리에서
하루를 건너온
너에게 말해본다.
오늘도 살아낸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