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이쯤에서 그냥 멈춰도 되는 거 아닐까.”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 생각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
예전의 나는
이런 생각이 들면
스스로를 더 몰아붙였다.
포기하면 안 된다고,
버텨야 한다고,
끝까지 가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나를 계속 밀어붙일수록
마음은 더 빨리
지쳐갔다.
지금의 나는
그 생각을
굳이 밀어내지 않았다.
“그래,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
그 말 한마디를
스스로에게 해주었다.
사람은
항상 강할 수 없고,
늘 흔들리지 않을 수도 없다.
오늘처럼
잠깐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순간도
분명 필요하다.
그래서 오늘은
나를 다그치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도
그대로 두었다.
그 대신
딱 한 가지만
선택했다.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기로.
대단한 결심은 아니었다.
그저
오늘 하루만
조금 더 지나가 보기로 했다.
그 정도면
오늘의 나는
충분히 잘 버틴 셈이다.
가끔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보다
내려놓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가
더 큰 의미가 된다.
오늘이
바로 그런 하루였다.
그래서 지금,
멈춰 서고 싶었던 순간에도
완전히 돌아서지 않고
하루를 끝까지 붙잡고 지나온
너에게 말해본다.
오늘도 살아낸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