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마인드 셋 vs 고정 마인드 셋
대학교 졸업 후 사회 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그 10년 동안 내가 크게 느낀 점 중 하나는,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직장 문화는 대체로 수동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화 속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문화가 마치 정답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자신이 더 이상 능력이나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규정해버린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제법 수능, 학점과 같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꽤 열심히 생활했던 것 같다. 그것이 타의적이든 자의적이든,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졸업 후, 우리는 더 이상 공통의 목표가 사라졌고, 각자 사회에 내동댕이 쳐졌다. 어떤 사람은 더 이상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기보다는 현재의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계속해서 도전과 성장의 과정을 경험하고자 노력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마인드셋이다. 마인드셋은 크게 성장 마인드셋과 고정 마인드셋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인 탓인지, 성장 환경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상대적으로 성장 마인드셋이 강한 편이다. 도전, 노력, 열정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단계적으로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회사 생활을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어쩌면 이런 내 성장 마인드셋을 함께 공유할 사람들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첫 회사를 퇴사했을 때 들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너가 지금 퇴사해서 다른 거 도전해봤자, 지금보다 더 괜찮은 직장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가끔 이 말을 했던 선배와 마주한다면,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의 차이를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비슷한 연차의 동료들에게 회사의 업무적인 부분이나 리더십 같은 역량을 성장시키고 싶다고 얘기하면, 다들 "그래서 뭐해? 어차피 월급 똑같잖아."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런 말들을 들었을 때, 나는 충격에 빠지곤 했다. 내 신념과 가치관이 틀린 것인가? 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성장이란 내게 그저 사전적 의미인 개인의 능력, 경험, 관계, 그리고 사회적 지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보다 그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 자립심, 회복탄력성, 그리고 마음의 넓이가 점점 더 단단하고 성숙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전에 미숙해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들이 열리면서 세상을 좀 더 넓은 시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이 내게 성장 그 자체로서의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내 꿈은 만 40세가 되기 전에 강남 대장 아파트를 매수해서 실거주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강남 아파트는 애초에 정해져 있는 사람들만 살 수 있는 곳이라 말하곤 한다. 그런데 이제 그런 말들이 대수롭지 않다. 예전에는 이런 부정적인 시선, 비아냥, 회의적인 반응들이 나를 자극하곤 했는데, 요즘은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자극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기에 가끔은 누군가 나를 업신여겨 줬으면 하는 순간도 있긴 하지만...)
단순히 내가 사회적 지위나 물질적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목표를 설정한 것은 아니다. 이제 크고 작은 도전들을 하며, 때로는 실패를 맛보기도 하고, 때로는 성공해서 황홀해하기도 하며, 그 과정 속에서 우리 가족이 흔들리지 않고 더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먼 훗날 그 과정을 돌이켜보는 우리가족이 얼마나 뿌듯해하고 행복해할지 알기에, 지금은 조금 거칠더라도 묵묵히 나는 성장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낮게 평가하지 않고, 조금의 도전들로 삶을 채워나가며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느껴보길 바라며,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