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마케터가 될 상이 아닌데요

EP10. 비영리 마케터가 될 상이 아닌데요

by 남욘환

처음부터 그런 상은 아니었다.
사람 앞에 나서길 좋아하지 않았고,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숫자를 사랑하지도 않았다.


다만,
누군가의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이 좋았다.
그리고 그 마음이, 다른 마음과 연결되는 걸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 일을 ‘일’로 삼은 뒤부터
늘 한가운데에서 갈팡질팡했다.

성과와 진심 사이.
후원전환과 감정의 온기 사이.
효율과 서툰 고백 사이.


매번 기획을 시작할 때마다
나는 이 질문을 되뇌었다.

“이번엔, 진심이 닿을 수 있을까?”


마케팅은 점점 정밀해졌고,
기획은 점점 견고해졌다.
보고서는 좋아졌고, 성과표엔 초록불이 켜졌다.

그런데도 마음 어딘가는 늘 헛헛했다.

그 문장들이
‘전달’이 아닌 ‘침투’처럼 느껴질 때,
말은 많지만 기억나는 장면 하나 없을 때.

결국 깨닫는다.

효율과 진심 사이에서 길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길을 잃지 않고선,
우리가 진짜 가야 할 방향을 찾지 못한다는 것도.


그리고 오늘도, 나는 다시 기획서를 연다.

아직 확신은 없지만
아직 ‘도전할 마음’은 남아 있다.

내가 비영리 마케터가 될 상은 아니지만,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내일도 다시 기획할 것이다.

다음 페이지에 남기고 싶은 건
성과가 아니라 진심이 통했던 순간들이길...

ChatGPT Image 2025년 6월 23일 오후 01_16_50.png



그동안 부족하고 모자란글에

시간과 감정을 할애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곧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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