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마케터가 될 상이 아닌데요

EP9. “우리 타깃은 누구죠?”에서 벌어지는 대혼란

by 남욘환

처음엔 늘 이런 질문으로 시작된다.
“우리 타깃은 누구죠?”
“이 말, 효과 있을까요?”
“이 키워드, 클릭률 잘 나올까요?”


그러다 문득,
이 질문 하나가 마음에 걸린다.

“그 사람을, 정말 만나본 적은 있나요?”


그 사람이
무엇에 반응하고,
어떤 순간에 마음이 움직이는지,
좋아하는 말투나 표현은 어떤 건지
정말 단 한 번이라도 떠올려봤을까?


우리의 말은 점점 더 똑똑해졌다.
정확했고, 정제되어 있었고,
착하고 바른 말이었지만…

익숙하지 않았다.
가슴에 박히지 않았다.

좋은 말인데
왜 기억에 남지 않지?


어쩌면
우리는 너무 완벽하게 말하려다
그 사람의 여지를 빼앗아버린 건 아닐까.

해석할 틈도,
느낄 틈도 없이
정답만을 내밀었던 건 아닐까.

그 말은 ‘함께 가는 말’이 아니라,
혼자 앞서가는 말이 되어버렸다.


회의 자료는 점점 더 촘촘해졌고,
결론은 빠르고 명확해졌다.

하지만

그 말이 도달하기 위한 문장인지,
도달당하게 만드는 문장인지
우리는 점점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다.


카피 한 줄을 쓰는 데
하루를 고민하는 이유,
그건 멋있는 말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말을 찾기 때문이다.


‘효과 있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좋아할 것 같아서’
말을 걸어보는 것.

이제는 회의 때
이렇게 묻고 싶다.


“조용히 마음에 담아갈 수 있는 문장인가요?”


ChatGPT Image 2025년 6월 19일 오전 10_06_27.png




다음 화 예고 – 10화

오늘도, 여전히 기획 중입니다.
정답보다 진심을,
성과보다 한 사람의 마음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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