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가장 어두운 밤이 지나야 해는 뜬다.”

비영리 마케터를 위한 문장 수업

by 남욘환

어떤 날은 기획서가 다 쓰였는데도 마음이 더 무겁다.
아무리 애써 썼지만, 이게 정말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싶다.
피드백은 매번 돌아오고, 일정은 더는 미룰 수 없는데,
나는 여전히 확신이 없다.


그런 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이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일까?”

아무도 모르게 무너지는 밤.
그 밤을 지나가게 해준 문장이 있다.


“가장 어두운 밤이 지나야 해는 뜬다.”
– 빅토르 위고


기획자는 늘 밤 속에서 일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아직 아무도 공감하지 않은 메시지를 설득해야 한다.
‘어떻게든 이걸 해내야 해’라는 다짐 아래,
작은 가능성 하나에 집착하며 한 줄, 한 문장을 쌓아올린다.

그 과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좋은 결과가 나와도, 박수는 대개 ‘성과’에만 쏠린다.
그 안에 깃든 수많은 밤의 흔적은 쉽게 잊힌다.


그래서 그런 문장이 위로가 된다.
“해는 반드시 뜬다”가 아니라,

“가장 어두운 밤이 지나야 해는 뜬다”는 사실이.

기획이 잘 보이지 않을수록,

내가 가장 외롭게 느껴질수록,
그건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밤일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불안도, 외로움도
조금은 견딜 만해진다.

나는 오늘도 밤을 걷는다.
조금은 흔들리면서도,
어쩌면 내일 누군가에게 닿을지도 모를 기획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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