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마케터를 위한 문장 수업
남들이 이미 잘 닦아 놓은 길을 걷는 게
마음이 편할 때가 있다.
예산도, 일정도, 성과도 모두 ‘안전한 길’에서 잘 맞춰진다.
하지만 그 길 위에서 나는 자꾸 답답해진다.
기획이 점점 ‘복사-붙여넣기’ 같아지고,
후원자들도 예측 가능한 반응만 보여준다.
그럴 때, 내 마음 한구석이 속삭인다.
"이 길 말고, 다른 길은 없을까?"
문제는 ‘없는 길’로 들어서면
표지판도 없고,
길의 끝이 어디인지도 모른다는 거다.
누구도 정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기획자의 역할이란
가끔은 표지판을 만들고,
길의 첫 발자국을 찍는 데 있지 않을까.
처음엔 발걸음이 더디고,
돌부리에 발이 걸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걸어야 한다.
왜냐하면, 길은 걸을 때만 생기기 때문이다.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메시지.
그런 것들은 늘 길이 없던 자리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금은 무모하게,
누군가의 ‘첫 걸음’을 대신 걸어본다.
언젠가 이 길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단단해질 것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