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마케터를 위한 문장 수업
기획자로서 우리는 ‘성과’를 남기려 애쓴다.
모집 건수, 참여 인원, 후원 금액…
숫자가 높을수록 성공한 캠페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그 숫자를 잊는다.
그날의 클릭 수나 현장의 참여 인원은
엑셀 파일 속 데이터로만 남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한 장의 사진에서 느낀 울림,
그날 현장에서 들은 한 문장,
함께했던 순간의 따뜻함은 오래 기억한다.
나는 종종 캠페인을 기획할 때
‘이 콘텐츠가 어떤 감정을 남길까?’를 먼저 생각한다.
감정은 오래 간다.
그 감정이 다시 행동을 부르고,
그 행동이 기부나 참여로 이어진다.
마야 안젤루의 말처럼
우리가 만든 슬로건, 제작한 영상, 진행한 행사 중
사람들이 오래 기억하는 건 ‘무엇을 했는지’보다
‘그때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하나의 메시지를 완성하기 전,
그 안에 감정을 심는다.
‘이 문장을 본 사람이
조금 더 웃거나,
조금 더 울거나,
조금 더 움직이게 될까?’
성과는 숫자로 남지만,
기억은 감정으로 남는다.
그 감정을 만든 순간이,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의 진짜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