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의 사투
"바닥을 친 팀에게 승리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꼴찌 탈출이라는 마침표는 새로운 반격의 시작점이 되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숙제다."
2월 2주차, 서울 삼성 썬더스는 절망과 환희가 교차하는 한 주를 보냈습니다.
영건들의 기세에 밀렸던 주중 경기를 지나, 주말 '단군 매치'에서의 승리로 마침내 꼴찌 탈출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1. 통한의 연장 역전패: 어수선함 속의 분전 (2월 9일 vs 수원 KT, 101-104 패)
한 주의 시작은 아쉬운 역전패였습니다.
김효범 감독의 개인사로 인한 무단 지각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삼성은 4쿼터 중반까지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갔습니다.
니콜슨의 화력 쇼: 당시 출전했던 앤드류 니콜슨은 34점을 퍼부으며 경기 내내 공격을 주도했고, 삼성은 승기를 잡는 듯 보였습니다.
막판 집중력의 균열: 4쿼터 종료 직전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연장 혈투 끝에 3점 차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끝까지 물러서지 않은 투혼을 확인한 경기였습니다.
2. 무력했던 완패: 영건 가드진에 허용한 주도권 (2월 12일 vs 울산 현대모비스, 77-87 패)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울산 원정에서도 삼성은 현대모비스의 젊은 패기를 막지 못해 고전했습니다.
상대 가드진의 대기록: 현대모비스 서명진과 박무빈에게 동반 더블더블이라는 진기록을 허용하며 외곽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5연패의 늪: 상대의 빠른 기동력을 제어하지 못한 채 경기 내내 끌려갔고, 결국 10점 차 완패를 당하며 꼴찌 탈출의 희망이 멀어지는 듯했습니다.
3. 반전의 드라마: 니콜슨의 결장과 킨터의 활약 (2월 15일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87-71 승)
15일, 가스공사와의 단군 매치에서 삼성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팀의 핵심 화력인 니콜슨이 결장한 위기 상황을 조직력으로 극복해낸 값진 승리였습니다.
골밑의 새 동력, 칸터: 니콜슨이 빠진 빈자리를 칸터가 성실하게 메우며 가스공사의 추격을 막아냈고, 팀의 골밑 에너지를 끌어올렸습니다.
클러치 타임의 집중력: 4쿼터 위기의 순간, 이관희의 결정적인 스틸과 한호빈의 외곽포가 터지며 가스공사의 추격을 뿌리쳤습니다. 이 승리로 삼성은 가스공사를 10위로 밀어내고 단독 9위로 올라서며 길었던 5연패와 홈 3연패 사슬을 한꺼번에 끊어냈습니다.
[전망] 2월 3주차: '탈꼴찌'의 자부심으로 상위권 흔들기
이제 삼성은 9위 자리를 수성하며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는 '고춧가루 부대'의 역할을 자처합니다.
1. 화력의 안정화와 시너지
니콜슨이 복귀했을 때 칸터와 보여줄 공수 조화, 그리고 이관희의 클러치 능력이 시너지를 내야 합니다.
2. 4쿼터 '클로징' 능력 보완
KT전 대역전패의 원인이었던 막판 리바운드 허용과 수비 집중력 저하를 해결하는 것이 9위 수성의 핵심 과제입니다.
3. 2월 3주차 목표: "연승을 통한 순위 도약"
꼴찌 탈출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8위 현대모비스와의 격차를 좁히는 본격적인 도전에 나설 것입니다.
Key Point: 가스공사전에서 보여준 끈질긴 집중력을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도 재현해야 합니다. "더 이상 10위가 아니다"라는 심리적 반등이 경기력에 녹아든다면, 삼성은 2월이 지나고 예상치 못한 기적을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