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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Apr 08. 2024

10. ‘사랑과 결핍’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

나라는 사람에게 주어진 사랑이 100이라면,


동생이 태어나도 날 사랑하는 가족들의 마음은 100일 텐데 내가 받고 있는 사랑을 동생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누군가에게 자꾸 사랑받고 싶어 하는 건 어릴 적 영향 때문일지도.


누구나 결핍은 겪으니까. 그 결핍은 내가 느끼기 나름이니까.


그래서 훌쩍 커버린 지금도 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받은 사랑이 누군가에게 나눠지지 않도록.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내 사람들은 나를 한결같이 100으로 좋아해 줄 텐데. 내가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다.


혹여나 정말로 나에 대한 애정도가 식는다 할지라도, 나 자신만큼은 나를 100만큼 좋아해 주면 참 좋을 텐데 정작 내가 상대해야 하는 건 상대방의 사랑과 인정이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한 사랑과 인정이었던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가장 어렵다. 스스로를 안쓰럽게도 여겨보고, 자랑스럽다고 칭찬을 열심히 해줘도 경로의존성처럼 날 괴롭히는 상황이 오면 또다시 나를 싫어하고 부정하는 마음과 불안이 습관처럼 떠오른다.


여러 방향으로 시도해보고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어떤 길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만들 수 있는지 말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되는 날, 내가 느끼는 그 결핍 또한 옅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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