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눈

감정의 조각들을 담아

by 봄비

첫눈 같은 내 사람아,


부디 그 하얀 마음이 거뭇해지지 않게,

그 뽀얀 마음이 이 세상에 그대로 전해질 수 있게


당신이 만든 나라는 눈사람이

항상 곁에서 지켜주렵니다.


때로는 코가 삐뚤어진 눈사람일지도

때로는 팔 한쪽이 떨어진 눈사람일지라도

때로는 반쯤 녹아버린 눈사람일지 몰라도


그래도

당신이라는 첫눈이 이 세상에 소복이 쌓이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온기로

만들어진 나이기에


나의 온기로

뽀얀 세상을 만들어 갈 당신을


너무 외롭지 않게,

너무 춥지 않게

데워주고 싶습니다.


내 첫눈 같은 사람아


나만의 첫눈이 아닌,

이 세상의 첫눈 같은 사람아


내가 가진 온기를 모두 줄 수 있을 만큼

사랑하는 사랑아,


부디 이 추운 겨울

아프지 말고

함께 또다시 내릴 눈을 기다리며

서로의 온기로 따뜻하게 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