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글을 쓴다.

그냥, 그저, 아무 말이라도.

by 봄비

벌써 새해가 밝고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글과 멀어졌다.

나와 멀어졌다.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싶었다.

생각의 물꼬를 트는 순간 내가 잡아 먹힐 것만 같았다.


실은 명확히 말하면, 생각이 아닌 불안이다.

생각하면 불안하고 그래서 잡아먹혔다.


편했다. 지금도 편하다.

생각하지 않으니 불안하지 않았고, 그래서 행동하지도 않는다.

미래가 깜깜한 것이 아니라, 내 눈을 감아버렸다.

모 아니면 도인 걸까.


내 눈을 언제 떠야 하고 언제 감아야 할지.


눈 감고 글이라도 써본다.


글은 작은 것도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작은 것도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한다.

어떤 의미로든.

그렇게 나에게 영향을 준다. 나를 만든다.


그래서 나는 글이 무섭고, 말이 무섭다.

그래서 나는 글을 존경하고, 말을 존경한다.


사람이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으며 살 수는 없지만,

나는 글만이라도, 말만이라도 좀 더 좋은 걸 뱉으며 살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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