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 영화 후기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을 보고 왔다. 톰 크루즈는 역시나 대단했고, 나이와는 상관없는 액션을 보여준다. 스포가 아니기에 부담 없이 읽어도 된다. 그저 내가 영화를 보고 난 생각을 구구절절 짧게 적을 것이다. 이번 영화의 주된 내용은 인간의 손에 벗어난 인공지능의 출현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그 존재를 막기 위한 스토리로 진행된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이런 내용들이 판타지로 느껴지지 않는다. 곧 우리에게 다가올 시대라고 피부로 느껴졌다. 진실을 왜곡하는 수준이 가짜 뉴스 수준이 아닌 인간이 판독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왜곡되는 시대가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의심한다고 해서 이러한 사태를 막을 수 있을까. 물론 없다. 나와 같은 작은 개인이 뭘 할 수 있는가. 그저 왜곡된 세계 속에서 스스로의 판단력을 지니고 몸부림칠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왜곡된 진실로 세계의 종말로 이어진다면 이런 노력도 사실 의미가 없다. 이러한 결과는 너무 허무주의의 견해인 것 같아 이러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 몸부림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 chat gpt의 시대가 오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고민이라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더 빨리 결론과 결과를 도출해야 할 수 있는 시대에서 혼자 생각해 보고, 천천히 답을 찾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이 바보가 되는 시대인 듯하다. 도구를 사용할 줄 모르면 바보인 인간들의 기본적인 철칙과도 같은 것일까.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인공지능이 없으면 바보가 되어 버린다. 인공지능을 적대시하지 않고, 상생하는 관계로 유지하면서 미래를 맞이하는 것 또한 매우 지혜로운 판단일 수 있다. 하나 인공지능이 언제까지나 나의 편이 아니라는 가능성과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인간의 판단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잠시 멈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론 머스크는 잠시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추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게 상업적을 위한 행동인지 혹은 정말 다가올 미래에 준비가 안 된 시점에서의 발달이 위험할 수 있다는 선한 목적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도 같은 편에 속하고 싶다. 그러나 결론은 다르다. 기술의 발전을 막자는 목소리를 함께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시 우리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되새겨 보자는 쪽에 가깝다. 인간은 시각, 촉각 등 오감을 활용해서 순간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직감'까지 포함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물론 이성과 냉철한 판단으로 순식간에 계산해서 결과를 도출해 내는 인공지능에 비해서 부족할 수는 있으나 우리 능력이 무시당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인공지능의 의존도를 이대로 계속 높이다가는 고유한 이 능력 자체가 쓸모 없어질 수 있다. 그러니 빠른 시일, 시간 내에 결론을 이끌어내고 싶다 할지언정 chat gpt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생각해 보고, 아날로그의 정보를 접해보면서 자신만의 결론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를 조금씩이라도 하는 것이 어떨까. 많이는 아니더라도 감만 잃지 않도록. 직장에서 하면 잘릴 것이다. 그러니 집에서 휴식 시간에 하길 권한다.
영화 <카>가 떠오른다.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빠른 목적지에 갈 수 있었지만 사고로 샛길로 빠진 주인공의 여정이 인생을 바꿔주는 내용이다. 인공지능은 고속도로처럼 우리가 원하는 목적에 데려다줄 것이다. 이러한 인생철학은 마치 <미움받을 용기>의 키네시스적 인생관이 아니한가. 에네르게이아(이 뜻이 혹여나 궁금하다면 귀찮겠지만 글의 결론처럼 찾아보러 가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인생관처럼 영화 <카>의 우연처럼 돌아가더라도 그 천천히 과정을 즐기고, 목적(결론)을 쟁취할 수 있는 우리의 고유한 능력을 다시 음미해 보자.
한 줄 코멘트, 항상 다가오기는 하지만 마주칠 수 없는 것은?
내일.
그러한 내일을 위해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