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으로 잘해주면, 끝없는 요구가 이어질 때가 있다. 처음엔 배려였고, 관계를 지키려는 마음이었지만, 그 수고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된다. 의견을 묻지 않고, 원래 그렇게 하는 사람인 듯 취급한다.
편해지면 이용하게 되고, 이용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일방적 요구도 자연스러워진다. 그리고 이를 ‘착한 사람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무례함이 선을 넘는 순간, 화가 치밀어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
불편함을 드러내면 돌아오는 말은 이렇다.
“왜 그래? 잘하더니 갑자기?”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도, 오히려 그것이 잘못인 듯 취급된다.
언제나 착한 사람으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 아래에는, 부정하고 싶어도 ‘아래로 보고 싶은 마음’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런 태도가 가능할까. 그리고는 “다 맞춰줬잖아. 내가 원해서 그런 것도 아닌데.”라며 책임을 돌린다.
상대방은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어쩌다 한 번 반기를 들면 나쁜 사람으로 취급하며 평가를 뒤집는 이유는 결국 자존심이 상해서다.
누군가를 늘 맞춰주는 존재로 살때,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감정이 쌓인다. 밟히면 누구나 꿈틀거리고, 침묵이 길어지면 상처가 깊어진다.
관계란 결국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일이다.
편함 속에 숨어 있는 무례함과, 표현하지 못하는 화를, 이제는 조금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