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이라는 단어가 내 삶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아이들과의 인연 덕분이다.
복잡하고 미묘한 어른들의 세계 속에서, 아이들은 잠깐이나마 숨 쉴 수 있는 산소와 같았다.
그들은 내 표정이나 감정에 신경 쓰지 않고, 그저 곁에 다가와 있는 것만으로도 동심이라는 두 글자 속에 살아 있게 했다.
반면, 나보다 연배가 있는 어른들과 함께한 시간도 많았다.
전혀 다른 세계 속에서 살아가며 서로의 장단점을 배우고, 때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도 마주했다.
많은 어른들은 죽도록 일만 하며 살아온 세월 속에, 몸과 마음의 고단함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품고 있었다.
최선을 다한 시간만큼이나, 살아온 방식에 대한 고집도 단단하게 배어 있었다.
이들은 근면과 성실의 옷을 입고, 노동의 족쇄를 차고 살아가는 듯했다.
생각과 마음이 굳어진 이유는, 아마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길 때문일 것이다.
쉽게 변하지 않는 단단함 속에서, 어른들의 세계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었다.
그들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시대가 요구한 미덕과 표현하지 못한 마음 때문임을 느낄 수 있었다.
속으로는 많은 생각을 품고 있지만 겉으로는 말하지 않는 습관,
때로는 너무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차이.
각자의 방식은 달라도, 결국 자라나는 아이들도 오르막길 위의 어른들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떤 성장의 순간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감정을 표현할 줄 알고, 쉽게 상처받지만 그만큼 빨리 회복된다.
단순하고 솔직하다.
그들은 어른들의 세계를 닮아 있지만, 그 안에 순수함이 여전히 살아 있다.
어른들은 풀어내지 못한 한을 품고 살아가지만, 관심과 이해라는 작은 따뜻함이 그들을 살게 한다.
‘저 어르신이 왜 이럴까?’라는 의문보다,
한마디의 따뜻한 말이 그들의 하루를 살게 하는 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