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처럼 환한 도시의 불빛은 네모난 별빛을 닮았다.
도시에서 별은 빌딩 숲 사이로 겨우 얼굴을 내밀 뿐이다. 고개를 한껏 들어 올려야 만날 수 있는, 콩알만 한 천연의 존재.
며칠 전, 시골의 밤하늘을 오랜만에 올려다보았다.
어둠이 자리 잡은 하늘 위로 또렷하게 박힌 별빛은 별자리 모양까지 드러내며 조용히 반짝였다.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찌르르해지는 건, 그 별빛 속에 어린 날의 기억이 숨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던 시절, 나는 마당 평상에 누워 하늘을 오래 바라보곤 했다.
금세라도 쏟아질 듯 가득한 별빛은 어머니의 이불처럼 포근하게 나를 덮어주었다.
그때의 고향 하늘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이며 우리 가족을 축복해 주는 듯했다.
이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고, 부모님의 품도 추억 속에서만 다시 만날 수 있다.
그 마음의 거리만큼 도시의 밤하늘에서 별빛도 점점 흐려진다.
마치 도시가 하늘을 덮어버리기라도 한 듯, 별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엄마 같은 별빛은 추억의 보따리에 고이 싸여 있고,
오늘 밤 아파트 꼭대기 위로는 밝은 달빛만이 조용히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다음엔 그 별빛의 보따리를 다시 풀러, 고향 하늘 아래로 돌아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