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사랑에 빠진 그녀는
표현 방식이 다른 남자친구 앞에서
자주 마음을 삼켰다.
그는 그녀를 놀리고 웃기고,
툭툭 건드리는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했다.
친밀함에서 나오는 행동이었지만
그 장난은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밀어내는 작은 가시가 되었다.
말을 하다 말끝이 흐려질 때가 많았다.
그 틈 사이로
눈물이 맺혔다.
“남친이 얄미워서 피했어요“
보고 있는데도 보고 싶어지는 시기인데.
그는 사과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미안하다고 했으니
이제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지내도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그 속도로 회복되지 않았다.
가방, 옷차림, 얼굴, 화장.
그의 농담은 늘 그 근처를 맴돌았다.
그는 웃자고 한 말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촌스럽다’는 뉘앙스로 남았다.
처음엔 웃어 넘겼지만
거듭될수록 웃음은 점점 사라졌다.
“남친의 장난기 섞인 말이 제일 힘들었어요.”
사과는 반복되었지만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1년쯤 흐르고 나자
사랑은 설렘보다
마음을 닫게 만드는 무게로 남아 있었다.
그녀의 고민을 들으며
나는 내 방식대로 조언을 했다.
그때는 도움이 되기를 바랐지만
돌아서 생각해 보니
오히려 짐을 하나 더 얹어준 것 같아
마음이 오래 불편했다.
이런 일은
부부 사이에서도 흔하다.
말투 하나, 농담 하나가
상대의 자존감과 안전함을 흔들어 놓는다.
비슷한 또래의 딸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짧고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그건 그냥 분명히 말하고,
바뀌겠다는 약속을 받아야 해.
그게 안 되면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는 수밖에 없어.”
장난도 좋고 농담도 좋다.
하지만 상대가 편하지 않다면
그건 더 이상 사랑의 언어가 아니다.
이 일을 겪으며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쉽게 던진 충고가
누군가를 더 깊은 혼란 속으로 밀어 넣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상대의 자리에 한 번 더 서서
고민해 보는 것.
그것이 관계에서
가장 어렵고도 가장 필요한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