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기르던 똥개 한 마리.
옆집 소는 죽어라 일만 하는데, 우리 똥개는 하루 종일 집 지키다 심심하면 마루 밑에 앉아 졸다가 일어나 똥만 싼다.
새벽에 주인이 나갔다 들어오면, 꼬리를 빠지게 흔들며 반긴다.
온갖 잡탕 사료를 주면 잘 먹고, 잘 자란 똥개. 성격도 좋아서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든다. 팔딱팔딱 뛰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좋아진다.
하루 종일 집지키다 심심하면 검은 고무신 뒷꿈치를 뜯어놓는다.
빨간 구두를 신었다고 자랑하러 왔던 친구의 구두도 뜯어놓았던 똥개.
부러운 내 마음을 알았을까? 고무 냄새보다 가족 냄새가 더 좋았을까?
분해서 울었던 내 친구가 떠오른다.
그때의 똥개와 나는, 지금 생각하면 서로를 닮아 있었다. 단순히 뛰놀고 장난치던 시절이 아니라, 서로에게 기대고 위로받던 순간이었다.
그 마음이 남아 있어, 지금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