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스승이란.

by 빈집


중학생 때로 돌아가보자면


나는 중학생 때 전 과목 학원을 다녔었다. 참고로 이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부모님은 학업에 대해서 잔소리한 적이 한 번도 없다. )

학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을 때 평가 시험을 봤다. 잘하고 싶어서 매일 잠을 줄이면서 시험 준비를 했다. 거짓말 같게도 내가 1등을 했다. 처음으로 남들 앞에서 내 이름을 알린 순간이었다. 그 이후로 상위권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나의 노력을 뒤따르는 압박감과 부담감으로 인해서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을 때도 있었다. 내가 그럴 때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던 선생님들. 정말 인생의 멘토이자 참된 '선생님' 이셨던 분들. 학업뿐만이 아니라 '삶'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생님들.


마음이 너무나도 따스했던 국어 선생님.


" 얘들아. 사람의 인생은 길다. 하지만 청춘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다. 너희들의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일 거야. 빛은 찰나인 만큼 금방 지나가버려. 그러니까 너희들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 하루가 모여서 너희의 인생이 되는 거야. 우린 참 소중한 존재들이잖아 그렇지? 얘들아. 선생님은 너희들이 가장 아름답고 예쁜 시절 속에서 누구보다 빛나길 진심으로 바라.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도전해 봐. 너희의 삶은 아직 무궁무진하잖아. 그리고 꼭! 너희가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너희의 가슴을 뛰게 할 그런 일. 만약 잘 안 되더라도 후회는 안 남을 거야. 가슴이 뛰는 일. 선생님도 지금 하고 있어. 너희들을 가르치는 일이 선생님은 가슴 뛰는 일이야. 그리고 얘들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단다. 뭐든지 도전해 봐. 뭐든지 말이야. 이루고 싶은 것들을 위해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봐. "


지금 현재 청춘의 길을 걷고 있는 나. 찰나라는 그 말이 이제 이해가 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도전하기. 아직도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선생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아직도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망설이고 겁부터 먹어요. 아직도...


끝을 알 수 없는 이 우주 속 하나의 점인 내가 하나의 별이 되어 찬란하게 빛날 때까지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주저앉는 순간이 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점이 아닌 별이 되어 빛나겠지. 나는 그렇게 믿는다. 만약 길을 잃더라도 난 또 다른 길을 찾을 거다.




내가 이과를 선택하고 공대에 진학하기까지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바로 과학 선생님이었다. 그때 당시에 나는 과목 이해도가 높아서 항상 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 되게 무뚝뚝하고 이성적인 선생님이셨다. 그런데 그런 선생님이 어느 날 쉬는 시간에 학원 복도에서 조용히 날 불러서 말씀하셨다.


"ㅇㅇ아. 네가 있어서 선생님은 오늘도 수업을 하고 싶어. 반짝이는 ㅇㅇ이 눈만 보면 선생님도 열심히 하고 싶어 져. 나 너 아니었으면 나 T반 수업 안 들어갔어~ 지금처럼만 하면 돼. 잘하고 있어. "


나를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내가 있어서 수업을 하고 싶으시다니...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나는 그저 과학이 재밌어서 열심히 했던 것뿐인데... 나로 인해서 누군가 열심히 하고 싶어 진다니.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서 방황하던 때. 잘하고 있다는 한 마디에 모든 게 눈 녹듯 사라졌다.


"사람이 생각하기를 멈추면 사람이 살아가는 게 급급해진단다. "


자신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신

길을 잃더라도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는 용기를 주신

나의 잠재된 힘을 알아봐 주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응원해 주셨던

제자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봐주셨던

선생님들. 온 마음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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