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봄 나들이

학원농장의 청보리와 메밀밭을 거닐며

by 디카지기 조

고창에 가면 반드시 들려야 할 때가 있다. 봄에는 유채와 청보리 밭으로, 가을에는 메밀밭으로 유명한 학원농장을 가봐야 한다.

청보리와 메밀로 넓은 벌판을 장식한다.

봄의 한 복판에서 보리밭 사잇길로 걷고 있으면 저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보리 피리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난다. 먹을 것이 없을 때 보리 이삭 잘라 불에 그을려 손으로 비벼 먹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9월 중순이 메밀의 절정이다.

메밀은 백색의 꽃이다. 강원도 봉평과 제주 오라동 메밀밭이 주 생산지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 봉평이 아른거린다. 봉평에는 9월 초에 메밀꽃이 만개한다. 흰 메밀꽃이 마치 눈처럼 펼쳐지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속이 꽉 찬 담백한 전병인 메밀전병, 시원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막국수,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인 메밀묵이 유명하다.

고창 학원농장의 메밀밭을 거닌다. 컴퓨터의 바탕화면처럼 메밀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에 연인의 약속인 메밀밭을 걸어보자.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물안개 피어오르는 고창 선운산 자락, 청정한 고창의 들녘을 따라 흐르는 강줄기에서 자란 고창 풍천장어는 자연이 빚은 보양식이다.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장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살아 있어 첫 입에 입안 가득 고소함이 퍼지고, 뒤이어 은은한 단맛과 불향이 혀끝을 자극한다.

신선한 장어에 고창산 마늘, 된장, 청양고추를 곁들이면, 풍미는 배가 되고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진다. 한 점, 또 한 점, 젓가락이 멈추지 않는 그 맛인 고창 풍천장어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오감으로 느끼는 자연 그 자체이다.

고창에 가시면 풍천장어는 맛보고 가셔야 남도의 맛을 음미했다고 할 수 있다. 풍천장어는 고창의 맛을 대표하는 보양음식이다.


고창의 풍천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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