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풍경

100년생 모란꽃이 주는 의미

by 디카지기 조

강진 읍내에 다산이 머물렀던 사의재 근처에 영랑 생가가 있다. 초가지붕 출입구를 지나면 단출하게 영랑 생가가 보인다. 모란꽃이 피는 4월 말이나 5월 초순에 가면 좋다.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많은 학생의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서정시인이다. 모란의 피어남과 떨어짐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로 시작하는 그의 시는 우리의 소망이자 삶의 자세를 말해 주고 있다. 장독대 옆에도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의 시에서 “오-메 단풍 들것네” 후렴구가 맛깔스럽게 장단을 꾸며준다.


강진 김영랑 생가




영랑 생가 뒤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모란공원이 있다.

왜 사람들은 모란꽃을 좋아하는가? 모란꽃이 화려하여 위엄과 품위를 갖추고 있다고 해서 꽃 중의 꽃으로 불리고, 완연한 봄에 기다리는 꽃이기도 하다.


작약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꽃은 다르다. 약초 목단이라고 하며 부귀화로 사람들이 좋아한다.

꽃 피는 시기가 짧아 일찍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시기를 잘 맞추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5월 초순이면 꽃이 활짝 피고 빨리 진다. 100년생 모란꽃을 보면서 우리네 인생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예쁘게 피는 모란꽃, 젊은 꽃만 예쁜 것이 아니라 늙은 꽃도 예쁘게 피어난다는 사실 앞에 고개 숙여진다.


부귀의 상징인 모란꽃은 신부의 예복이나 귀한 신분의 옷에 그려졌다. 미인을 평할 때도 복스럽고 덕 있는 미인을 활짝 핀 모란꽃과 같다고 말하였다.

당 태종이 신라와 협약을 맺기 위해 덕만공주에게 모란꽃 그림 한 점과 모란씨 석 되를 보냈는데 그것을 본 덕만공주는 “꽃은 화려하다. 허나, 꽃에 벌이 없으니 향기가 없겠구나”라고 말하였다.


모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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