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회산백련지의 연꽃 나들이

바람에 스친 연꽃의 속삭임

by 디카지기 조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인사를 한다. 무엇이라고 말을 건네오는 것인가? 무더운 여름이면 어김없이 다가온다. 노란 이를 드러내고 연꽃잎은 자태를 드러낸다. 진흙탕 연못에서 백련이 고상하게 피어난다. 겨우내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었지만 7월 초면 어김없이 회산방죽에서 연꽃이 돋아난다. 늦은 봄부터 움츠려있던 연꽃이 무더운 8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하얀 연꽃이 방죽을 가둑 채운다. 녹색 우산을 쓰고 연꽃이 나들이 갈 준비를 한다.


연꽃 세계 (3) - 복사본.jpg 회산백련지의 연꽃


무안군 일로에 있는 회산백련지는 본래 일제강점기 농업용 저수지로 시작되었으나, 1955년 정수동 씨가 백련 뿌리 12그루를 심으면서 자연 확산되어 현재와 같은 장관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로 널리 알려진 자연 생태 관광지인 회산백련지는 약 10만 평 규모로, 2001년에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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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중천에 이르면 물안개는 슬며시 사라지고, 그 속에서 연꽃들은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킨다. 개구리 소리, 맹꽁이 소리가 연못의 화음을 만들어낸다. 바람이 스치면 연잎은 살랑이며 속삭이고, 잎 사이로 튀는 햇살은 금실처럼 연못 위를 수놓는다. 사람들은 말없이 꽃을 바라보고, 꽃은 조용히 사람들을 바라본다.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그 여름의 한가운데서, 연꽃은 피어나는 순간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나들이 온 사람에게 오늘도 힘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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