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숨결로 버티는 하루

by 하솜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가족도, 친구들도 모두가 말한다.

"너가 너를 사랑해야 해."


하지만 나는 방법을 모른다.

왜냐하면 학교에서도, 가족들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그래서 내 마음은 항상 무언가 텅 빈 것처럼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 구멍 사이로 보이는 것은 지난날의 상처들 뿐이었다.


모진 말들, 행동들.

그 상처들이 내 마음의 구멍을 더 크게 만들었다.


그 구멍은 일상 속에서도 드러났다.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하다가도, 마음 한쪽은 늘 비어 있었다.

밥을 먹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책을 펼칠 때도.

무언가를 하고 있어도 그 구멍은 나를 따라다녔다.


나는 그 구멍을 메우려고 애썼다.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하다가도, 마음 한쪽을 늘 비어 있었다.

밥을 먹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책을 펼칠 때도.

무언가를 하고 있어도 그 구멍을 나를 따라다녔다.


나는 그 구멍을 메우려고 애썼다.

누군가의 인정, 누군가의 사랑, 누군가의 관심으로.

하지만 아무리 채워도 금세 새어 나간다.

마치 바닥에 구멍 난 그릇처럼, 무엇을 담아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러담 문득 깨달았다.

그 구멍은 남이 메워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한, 아무도 그 구멍을 메워줄 수 없었다.


그 사실을 알았지만, 여전히 방법은 알지 못했다.

'나를 사랑한다는 건 무엇일까.'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도,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공허함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기록하기 시작했다.

내 마음의 구멍, 그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나를 무너뜨렸던 말들과 행동들.

그 모든 것을 글로 옮겼다.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조금 달라졌다.

텅 빈 마음이 글자로 채워지는 순간, 나는 나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랑하지 못했던 나를, 적어도 기록할 수는 있었다.


기록은 완벽한 치유가 아니었다.

구멍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록은 나를 붙잡아주었다.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조금은 버틸 수 있도록.


나는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

하지만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며, 내 마음의 구멍을 바라보고 있다.

언젠가 이 기록들을 모여,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줄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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